제3화
나는 차 안에 앉아 시동을 바로 걸지 않았다.
대신 휴대폰을 켜서 한 번호를 눌렀다.
"에밀리?" 수화기 너머로 부드러운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저예요, 레베카. 상무부 인사팀이에요."
"레베카, 결정했어요." 내가 말했다. "그 제안, 수락할게요."
"너무 좋아요!" 레베카 목소리가 들뜬 기쁨으로 올라갔다. "공공업무 포지션이고, GS-11 등급, 초봉 7만 5천 달러예요. 언제부터 시작 가능하세요?"
"2주면 될까요?"
"완벽해요! 제가 바로 채용 통지서랑 입사 서류 보내드릴게요. 워싱턴 D.C.에 온 걸 환영해요, 에밀리!"
전화를 끊고 나는 곧장 변호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린다, 서류 받았어요."
"그가 사인했어요?" 내 변호사 린다의 목소리엔 놀람이 섞여 있었다. "정말 내용을 안 봤다고요?"
"한 글자도 안 봤어요."
린다가 수화기 너머로 한숨을 쉬었다.
"남자들이란."
"지금 바로 법원에 제출할게요." 내가 말했다. "일리노이주 법에 따르면 60일 후—"
"60일 후면 합법적으로 싱글이죠." 린다가 받았다. "에밀리, 재산분할 안 받을 거예요? 그 집 순자산만 해도 최소 15만 달러예요. 당신 몫이에요."
"안 받아요." 내가 말했다. "그냥, 깔끔하게 떠나고 싶어요."
"그래요. 당신 선택이니까." 린다가 잠깐 뜸을 들였다. "근데, 그 사람이 알아채고 찾아와서 괴롭히면 어떡해요?"
"60일 뒤엔 전 D.C.에 있을 거예요." 내가 말했다. "찾아도 못 찾아요."
네이퍼빌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짐을 싸기 시작했다.
침실 네 개짜리 콜로니얼 스타일 단독주택. 우리는 그 집에서 7년을 살았다.
앞마당의 단풍나무는 내가 심었고, 뒷마당 데크는 우리가 함께 칠을 했고, 주방 타일 패턴은 내가 골랐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옷장을 열고 내 옷을 한 벌씩 박스에 넣었다.
디자이너 가방들, 보석들, 그가 '보상'이라며 던져 준 사치품들—
나는 하나도 갖고 싶지 않았다.
전부 두고 가도 됐고, 기부해도 됐다.
내가 가져갈 건 오직 '내 것'뿐이었다. 사진, 책, 엄마가 남긴 보석함, 그리고 오래된 캐논 카메라.
짐을 절반쯤 정리했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인스타그램 알림이었다.
사라가 사진을 올렸다. 잭과 함께 깁슨 스테이크하우스 앞에 서 있었다. 뒤엔 시카고 강의 야경이 번져 있었다.
사라는 검은 에르베 레제 밴디지 드레스를 입고 잭 팔을 끼고 있었고, 웃음은 눈부시게 환했다.
문구는 이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랑 새로운 챕터를 축하함 #시카고 우리가 간다 #꿈이이뤄졌다"
나는 잭의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그는 사라의 게시물을 리그램하며 한 줄을 덧붙였다.
"네가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건배."
댓글창엔 축하가 넘쳤다.
[둘이 진짜 잘 어울려!]
[언제 결혼해?]
[실력 커플 경고!]
나는 그 댓글들을 한참 바라보다가, 아무렇지 않게 앱을 닫았다.
새로운 시작?
그래. 나에게도 새로운 시작이었다.
다만 내 새로운 시작엔, 잭 카터가 없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