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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무서워하지 마, 오빠가 간다!

어두움이 대지를 둘러싸고 죽음의 기운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안전 구역에서 나온 장우의 빛을 발아래로 딛으며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마치 천당에서 지옥으로 가고 있는 모습 같았다.

사방을 훑어보니 수많은 Lv.1-5인 괴상망측한 모양을 하고 있는 바이오 거대 괴물들이 도시의 폐허 속을 노닐며 다니고 있었고 머리 위론 또 까마귀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들락거리고 있었다.

장우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커다란 해머를 들고 바로 그 괴물들이 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크어어어!”

괴물들의 미움을 사게 될 수 있는 범위내로 점차 들어가자 포효의 소리가 하나 둘씩 이어서 들리더니 레벨이 낮은 바이오 거대 괴물들이 하나하나 연달아 그한테 달려들기 시작했다.

장우는 커다란 해머를 마구마구 휘둘기 시작했다.

퍽! 퍽! 퍽!

-48!

-48!

-51!

-94 치명타!

...

“띠링~ 플레이어님께서 Lv.3인 [바이오 바퀴]를 소멸하여 + 6의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띠링~ 플레이어님께서 Lv.3인 [바이오 쥐]를 소멸하여 + 2의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

하나 또 하나의 바이오 거대 괴물들이 경험치로 전환되어 장우의 수중으로 넣게 되었다.

Lv.1-4인 괴물들은 장우한텐 그저 두 번에서 네 번 정도 해머를 휘두르면 손쉽게 소멸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지금 유일하게 장우한테 위협되는 건 Lv.5의 괴물, 이 한 마리만 남았다.

Lv.5의 바이오 거대 괴물은 공격력이 이미 25의 최고치에 달했고 장우가 조금만 걸들기만해도 대미지를 18이나 입을 수 있다. 게다가 생명치 또한 240을 훌쩍 넘겼기에 치명타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해머로 6번을 가격하여야만 겨우 하나를 소멸할 수가 있다.

거의 한 마리의 Lv.5인 바이오 거대 괴물을 죽일 때마다 장우는 빨간 약물 한 병을 소모하여 손실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하지만 Lv.5의 괴물의 수익 또한 이중에서 가장 높기에 하나만 죽여도 경험치가 20이 상승하게 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 떨어져 나오는 건 코인도 있었다. 적어서 1개의 쿠퍼 코인에 만약 운이 좋을 경우에는 많아서는 최대 3개까지 나올 수가 있다!

장우가 떠나는 길에 안전 구역으로 향하고 있는 플레이어들과 마주쳤다.

출생지에서 아득바득 애를 써서 끝내 이곳까지 오게 된 플레이어들은 그들과 반대방향으로 안전 구역을 떠나는 장우를 보며 다들 이상해하였다. 그러다 장우의 머리 위로 뜬 흰색으로 된 닉네임을 보게 되었다- 살인미소.

“야야야, 저 사람 아까 시스템 구역 공지에 떴던 그 [최초로 안전 구역에 도달한 플레이어] 아니야?”

“살인미소... 맞아 저 닉네임!”

“헐 대박, 이미 무기도 싹 다 바꿨네. 우린 아직 안전 구역도 도착하지 못했는데 벌써 안전 구역 밖으로 싸우러 나가나?”

“우리로 빨리 가자. 전에 천계 공식 사이트에서 게임수첩에 쓴 거 봤거든, 매일마다 미션을 수령할 수 있는 횟수엔 제한이 있대. 늦게 도착하면 새우 꽁다리도 못먹게 생겼어!”

그러면서 그 한 무리의 플레이어들은 장우를 스쳐지나며 속도를 올려 희망마을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눈엔 [최초로 안전 구역에 도달한 플레이어]인 이 [살인미소]가 비록 실력은 있으나 혼자서 위험을 무릅쓰고 파밍하러 간다는 건 그저 목숨을 잃으러 가고 있을 따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때, 앞에선 갑자기 비명 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멀리로 보자, 장우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선 캐미솔에 핫팬츠를 입은 여자가 Lv.5인 [바이어 거미]의 발밑에 깔린 채 머리 위의 생명치도 절반이나 삭감 된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그러더니 이내 거미한테 한 입물리더니 생명치가 4분의 1이 더 삭감되었다!

“살려주세요!”

“이쁜아, 무서워하지 마, 오빠가 간다!”

이쁜 여자한테 위험이 생긴 걸 보자 곁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초보자의 검을 들고 그 바이오 거미한테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미인을 구하려다 채 가까이 가기도 전에 도리여 바이오 거미한테 덮침을 당했고 한 입 물리더니 44 치명타에 바이오 거미의 [중독] 천부를 촉발하였고 1초마다 퍼지는 독소 대미지3의 합세로 눈 깜짝 할 사이 그 젊은 남자는 참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으아아!”

비명 소리와 함께 미인을 구하려던 그 남자는 하얀 빛을 띠며 이내 사라져버렸다.

그 Lv.5인 바이오 거미는 계속하여 생명이 간당간당한 여자한테 서서히 접근하고 있었다.

주위의 기타 플레이어들은 Lv.5인 괴물이고 또 방금 자신들 눈으로 직접 바이오 거미가 미친 대미지로 이내 한 플레이어를 죽인 장면을 보았기에 겁에 질린 채 그 누구도 감히 나서려 하지 않았다.

필경 그들 눈엔 비록 게임이긴 하나 일단 한 번 죽고나면 다시 출생지로 돌아가 부활하게 될테고 힘겹게 여기까지 뚫고 나온데다 거의 안전 구역이 코앞인데... 그렇다고 안면이 없고 기껏해서 약간 이쁘게 생긴 여자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지게 할 순 없었다.

이쁜 여자가 거의 거미한테 먹히움을 당할 무렵, 장우는 커다란 해머를 휘두르며 다가갔다.

그걸 보자, 사람들은 구경거리를 보고 있는 듯 수근대기 시작했다.

“[최초로 안전 구역에 도달한 플레이어] 성과를 이뤘고 또 새로운 무기를 바꿔서 장착하면 뭐 지가 대단한 영웅이라도 됐다고 생각하나 보지? 흑기사가 되시겠다?”

“내가 보기엔 곧 죽을 거야. 죽을 때 저 해머도 떨어졌으면 좋겠는데, 그럼 내가 주우로 갈 거고. 적어도 저 해머 공격력이 초보자 검보단 높을 텐데.”

그리하여 주변에 있던 플레이어들은 의견이 분분한 채 마치 재밌는 거라도 발견한 듯 바이오 거미한테로 다가가고 있는 장우한테 시선이 쏠렸다.

장우가 가까이 가자마자 그 바이오 거미는 위험이 느껴졌는지 바로 그한테 달려들었다.

장우는 아래에서 위로 “퍽” 하고 해머를 올리치며 바이오 거미를 때려날렸다. 그러자 거미의 머리 위로 골드 빛의 치명타 수치가 나타났다.

- 94!

주변의 플레이어들은 숨을 죽인 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장우가 신속하게 몇 걸음을 옮겨 가까이 다가가더니 연신 두 방을 날려 47의 대미지를 입히고는 피가 만땅이던 Lv.5의 바이오 거미를 쓰러눕혔다.

원래 웃음거리로 여기며 구경 하던 플레이어들은 그 장면에 매우 놀랐다.

플레이어 A: “오 마이 갓... 대미지 개쎄네!”

플레이어 B: “씨발 이게 뭐야? 저 사람 손에 든 저 해머 초 신기 아냐?”

플레이어 C: “내 손에있는 검으로 열 번 찔러도 저 해머 한 방의 대미지에도 미치지 않을 걸...”

...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을 무렵, 장우는 벌써 땅에 떨어진 2 개의 쿠퍼 코인을 줍고는 조용하게 자리를 떴다.

지도가 알려주는대로 따라서 희망 마을에서 [말일 공장]까지 10여 분 동안 그 길에 있는 레벨이 낮은 괴물들을 물리치며 경험치를 많이 따내게 되었다. 그러자 장우의 경험치 바는 벌써 70%까지 되어 곧 Lv.3에 달하게 되었다.

그의 시선으로 텅 빈 황야 속에 자리잡고 있는 폐기된 화학 가공 공장 하나가 보였다. 공장 주위엔 온통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로 가득했고 고개를 들어 보니 커다란 굴뚝엔 넝쿨이 둘둘 감겨 있어 공장 전체는 생기라곤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는데다 위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주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아마 처음으로 이런 말세 생존형 게임을 놀면서 기타 다른 플레이어와 팀을 구성하지도 않은 정황 하에 이러한 공장에 다가갈 용기조차 없을 거다. 그러나 장우는 말설임 없이 해머를 끌고 바로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장 내에는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화학 약품이 담겨있는 항아리들과 발 딛을 곳조차 없이 널부러져 있는 쓰레기에 그리고 더럽고 어지러운 모습에다 죽어서 이미 코끝을 찌르는 npc 공인들의 시체 썩은 냄새가 공기 속 곳곳에 스며들어있었다.

이 외에도 딱정벌레처럼 생긴 다리가 여섯 개인 검고 커다란 벌레들이 많이 보였고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시체를 헤쳐 뜯어먹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거대한 식인충들이야 말로 장우의 이번 새로운 목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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