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최고급 강화, +25
안전 해머가 게임 내 장비로 변할 수 있다는 걸 장우는 물론 전생에서 이 점을 알게 되었다. 당시 열차 속에 유일하게 남은 이 안전 해머 하나가 어떤 플레이어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떼어졌고 무기로 전환된 걸 본 장우와 기타 다른 플레이어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그리고 기타 다른 플레이어들 손에 들려진 초보자의 검보다 2공격력이나 높은 안전 해머로 그 플레이어는 신인 초보자 플레이어들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기차역을 뚫고 빠져나간 사람이 되었다.
이 해머를 착용하자 장우의 공격력은 5에서 10으로 상승되었다. 그리고 그는 당황해하지도 않고 아주 침착한 걸음으로 열차에서 걸어 나왔다.
열차에서 나오자마자 쾨쾨한 부식된 썩은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주변에 있던 여성 플레이어들도 참지 못하고 이마를 찌푸렸다. 하지만 이 냄새에 이미 습관 되어버린 장우한텐 별로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신인 초보자 플레이어들이 Lv.1인 거대 거미와 가까스로 1 대 1 맞짱 뜰 수 있다는 걸 보아낼 수 있다. 아무쪼록, 바이오 거미의 공격력은 그저 6에 미칠 뿐이고 0 방어력과 50의 생명치라는 쓰잘데기 없는 속성이기에 노랭이와 같이 자신의 주제파악을 잘 못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플레이어한테 별로 생명적 위협을 끼치진 않는다.
그리고 시스템에 의해 설정된 초보자 맞춤형 괴물은 공격을 당하지 않는 이상 주동적으로 플레이어를 공격하진 않는다. 이 특점은 게임 초기에 최대한 초보자 플레이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다.
장우는 보물을 발견 한 듯한 기타 플레이어들처럼 덮쳐들진 않고 거대 거미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구역을 에돌아 피해 갔다.
그는 커다란 해머를 들고 기차역 탑승 대기실로 향했다.
지도의 안내에 의하면 안전 구역으로 가는 가장 짧은 노선은 기차 궤도를 따라 직진하면 된다고 한다. 장우는 그 곳을 피해 에돌아서 기차역 탑승 대기실로 온 목적이 바로 이거다.
장우는 대기실 문 앞에서 전에 본 검은색 거대 거미와 다르게 생긴 외형이 빨간 색인 거대 거미와 마주쳤다!
그는 바로 탐사술을 써서 확인해보았다.
[바이오 거미](물리적 일반 괴물):
레벨: 2
천부: 중독(일반 천부, 바이오 거미는 공격하면서 1%의 확률로 목표물을 중독시킬 수가 있다. 지속시간은 5초이며 지속되는 1초마다 바이오 거미의 10%의 공격력의 생명치가 소모된다.)
물리 공격력: 10
물리 방어력: 2
마법 방어력: 1
생명치: 90
설명: 말세의 환경 오염으로 변이 된 거미, 매우 흉악하다. 하지만 건들지만 않으면 주동적으로 공격하진 않는다.(이 거대 거미는 뭔가 조금 특별해 보인다)...
천계 세계에선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괴물들도 천부를 지니고 있다.
데이터 그래픽 패널에 나타난 설명을 보며 장우는 더욱 확신하였다.
‘바로 이 놈이야!’
장우는 우연히 이 만남의 기회를 알게 되었다.
전생에서 장우는 족히 두 시간 넘어 겨우 안전 구역인 희망마을에 도착하였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안전 구역에 있는 플레이어한테서 기차역 탑승 대시실 쪽에 ‘보너스 괴물’이 있으니 그 괴물을 죽이면 보물 상자를 획득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듣는데 의하면 당시 그 플레이어가 지도를 보는 걸 깜빡하고 기차역엔 탑승 대기실이 있을 게 분명하니 그곳으로 빠져나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다 뜻밖에 그 ‘보너스 괴물’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플레이어의 자술로 그는 한 번의 사망을 대가로 두 번으로 나눠 그 괴물을 죽였고 보물 상자 하나를 얻었단다. 그리고 그 상자 속엔 좋은 것들이 꽤 많이 들어있었다고 하였다.
이번 생에서 장우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이 대기실에 들어섰기에 이 ‘보너스 괴물’도 반드시 그가 죽여야 하고 보물 상자도 그의 것이여야 한다.
레벨이 1인 플레이어가 1 대 1로 레벨 2인 바이오 거미와 맞짱 뜨는 건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건 단지 일반 플레이어들한테만 적용되는 거지 [드래곤 족의 혈통]을 갖고 있고 신급 장비인 커다란 해머까지 획득한 장우를 놓고 말할 땐 큰 문제가 아니였다.
장우는 대기실 문 앞에 주둔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레벨 2인 바비오 거미한테 시선을 고정하였다.
플레이어가 건들지 않으면 주동적으로 공격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특점을 이용하여 커다란 해머를 들고 바이오 거미한테로 조심조심 가까이 갔다.
일어선 키가 거의 일 미터 남짓한 바이오 거미한테 해머를 휘둘며 “쾅” 하고 소리를 내어 때렸다.
“크어어!”
사나운 울부짖음이 들리더니 바이오 거미의 머리 위에 -8이란 빨간색의 대미지 숫자가 튀어 올라왔다.
드래곤 족의 혈통의 5성급 성장과 해머를 결합하면 장우의 공격력은 초보자의 검을 장비한 기타 다른 플레이어들의 두 배에 남짓한다. 그래서 레벨 2인 바비오 거미에 대한 피해력 또한 매우 가관이였다.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은 바이오 거미는 바로 잔털이 가득한 여덟 개의 긴 다리를 움직이며 몸을 돌리더니 아가리를 쩍 벌려 장우를 물려고 하였다.
장우는 연신 후퇴하면서 거미의 공격을 피했고 잠깐 사이에 또 한 번 해머로 때렸다. 그러자 바이오 거미의 대가리 위로 -8이란 빨간색의 대미지 숫자가 다시금 튀어 올라왔다.
전생에 최고급 고수까진 아니었어도 적어도 기본적인 이동 동선과 조작에 대해선 어느정도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장우는 한편으로는 동선을 이동하며 최대한 공격을 피하기에 애를 썼고, 다른 한편으론 해머로 거미를 후려치고 있었다. 일단 바이오 거미의 공격을 받게 될 경우 장우가 3 방어력이 있다고 하여도 7 생명치가 손실되고 또한 [중독]이라는 천부를 촉발하게 될 경우 5 생명치가 더 적어지게 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아이템 자원이 긴박하기에 시스템에서 증정한 약물을 이럴 때에 사용하면 안 된다.
30 초가 흘러, 장우는 해머로 연이어 10번 정도 후려치더니 바이오 거미의 생명치를 이미 80 정도 때려 없애버렸다.
마지막 한 번을 내리치자 골드색 치명타 대미지가 나타났다.
-16!
“크어어!”
괴로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이오 거미가 장우의 앞으로 쓰러졌다.
“띠링~ 플레이어님께서 [바이오 거미]를 소멸하하셔서 경험치 +2를 획득하셨습니다!”
바이오 거미가 죽음과 동시에 “훅” 하는 소리가 나더니 골드 빛을 발하며 상자 하나가 바이오 거미의 시체에서 튀어나왔다!
‘역시 보물 상자가 나오네!’
장우는 한바탕 기뻐하며 몸을 쭈그리고 앉아 [일성급 보물 상자]를 열었다.
“띠링~ 축하합니다! 플레이어님께선 [일성급 보물 상자]를 열어 [Lv.1 강화석]을 획득하셨습니다!”
천계 세계에서 보물 상자는 복권과 마찬가지다. 성급에 따라 희귀함의 정도가 나뉘어 진다. 성급이 높을 수록 보물 상자에서 더욱 좋은 아이템이 나온다.
이미 [신급강화]라는 천부를 지니고 있는 장우한텐 보물 상자에 열려 나온 30개의 강화석은 그야말로 눈 속에 땔감을 보내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장우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강화석을 사용하여 커다란 해머를 강화시키기 시작했다. 매번 강화할 때마다 강화석은 한 개씩 소모된다.
귓가에선 또 알림 소리가 퍼졌다.
“띠링~ 축하합니다,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장비 [투박한 해머]는 +1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띠링~ 축하합니다,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장비 [투박한 해머]는 +24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띠링~ 축하합니다,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장비 [투박한 해머]는 +25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전속 천부 [중상]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투박한 해머]의 속성을 클릭하여 확인하였다.
[투박한 해머][+25]:
품질: 1성급
물리 공격력: +18(13)(괄호 안에 적힌 숫자는 강화 버프를 말한다.)
직업적 제한: 없음
레벨 요구: 1
전속 천부: 중상(패시브, 장비를 착용한 자는 매번 공격 시 30 대미지가 추가된다)
소개: 해머라고 얕보지 마라, 이걸로 당신의 손에 들린 초보자의 검을 손쉽게 산산조각 나게 부숴버릴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