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히든 미션
그래서 그는 인파 속을 비집고 나가 미션을 수령했었던 빨간 집 근처로 갔다. 그러자 그 npc 여자애가 여전히 침울한 표정으로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 여자애의 머리 위의 물음표는 노랜색에서 회색으로 변한 걸 발견하였다. 즉 이젠 미션 수령 횟수가 더는 없어 플레이어들은 오늘 내로 더 이상 미션 수령이 불가하다는 뜻이다.
장우는 아무도 곁에 없는 블링이한테 다가가 대화를 촉발하였다.
“꼬마야, 아저씨가 대신 다 복수해줬어, 그 괴물들을 다 소멸했거든.”
그 말을 듣자 블링이는 고개를 들더니 눈을 깜박거리며 크고 고운 눈으로 장우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웃음을 띤 얼굴로 기뻐하며 말했다.
“진짜예요? 고맙습니다, 아저씨! 대신 복수해 줘서 고맙습니다!”
여자애는 말하면서 크리스탈 블루색의 반지 하나를 어디선가 꺼내어 장우한테 건넸다.
“이건 예전에 우리 아빠가 저한테 준 선물이에요, 대신 복수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아저씨한테 줄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장우는 촉발한 대화를 마치고 미션을 제출하였다. 그러자 귓가에는 쟁쟁한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링~ 축하합니다! 플레이어님께선 [아빠를 시해한 원수 죽이기] 미션을 완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경험치 +600, 쿠퍼 코인 +100, Lv.1 강화석 +10, 인류 성망치 +24, 장비 [행운의 반지] +1, [평민]과의 친밀도 +6을 받게 되셨습니다!”
장우는 블링이한테서 건네 받은 반지를 확인해보았다.
[행운의 반지]:
품질: 1성급
물리 공격력: + 9
직업적 제한: 없음
레벨 요구: 4
설명: 이건 행운의 파워가 담겨진 반지다. 반지를 착용한 자한테는 행운이 찾아온단다. 또한 이 반지는 장비로 장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특별한 신표로 돼 보이긴 한데...
이 반지를 장비처럼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신비한 작용 하나가 더 있다. 이 점을 이미 장비에 대한 설명에도 적혀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보통 설명 중에 있는 이 문구를 별로 신경쓰진 않는다. 당연히환생해서 돌아오게 된 장우는 빼고...
그래서 자신이 현재 장착한 Lv.1 +3공격력인 [초보자의 반지] 대신 [행운의 반지]로 대체하였다. 그러자 장우의 공격력이 41에서 47로 상승하였다.
하지만 강화석이 부족하여 [행운의 반지]를 Lv.25까지 강화시키지 못한 점이 아쉽긴 했다. 그러면 대미지 제고가 많이 될텐데 말이다.
미션 완성의 보상으로 쿠퍼 코인 100개를 받았다, 즉 실버 코인 한 개에 해당된다. 전에 장우한텐 11개의 실버 코인과 30여 개의 쿠퍼 코인이 있었다. 보상으로 받은 100개의 쿠퍼 코인까지 합치면 현재 초보자 마을에서 비교적 부유한 축이다.
장우는 약국으로 향했다. 기타 플레이어들이 쿠퍼 코인 1개로 Lv.1인 빨간 약물을 사는 데 돈쓰기 아까워 하고 있을 때 장우는 90개의 쿠퍼 코인으로 Lv.2인 생명치 100을 회복할 수 있는 빨간 약물을 한꺼번에 30병을 샀다.
아이템을 다 사고 장우는 안전 구역을 떠나 다시 [말일공장]에 들어섰다...
재차 이 곳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적잖은 플레이어들이 식인충을 소멸하면서 미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 온 플레이어들 대부분은 고작 Lv.2 밖에 되지 않았고 Lv.3-4인 식인충과 직접 1 대 1로 싸우는 건 무리여서 두, 세 명씩 한 팀으로 묶어 팀전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비록 팀전으로 싸우면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적어지지만 그래도 자신의 안전을 최대한으로 보장할 수가 있다.
장우가 다시 [말일공장]으로 돌아온 목적은 파밍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래서 그는 식인충과 싸우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에돌아 공장 내부로 직진하였다.
지난 생의 제886호 안전 구역에서 어느 한 플레이어가 [말일공장]의 히든 미션을 촉발한 적이 있다고 장우가 기억하고 있었다.
[말일공장]에 숨어있던npc를 안전 구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미션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npc를 찾는 거 외에 그한테 있는 히든 미션을 촉발하려면 조건 하나가 더 있었다. 이것이야 말로 장우가 왜 안전 구역에 있는 수많은 미션 속에서 다른 미션이 아닌 바로 다시 공장으로 와서 npc를 찾는 것보다 미션을 먼저 하려는 원인이다.
왜냐하면 그러기 전에 미션을 완성하여야만 보상으로 [행운의 반지]를 받게 될 것이고 이 또한 히든 미션을 촉발하는 필수적 조건이기 때문이다!
화학약품 냄새로 가득한 공장 내부를 한 바퀴 쭉 둘러보았다. 역시나, 장우는 한 수납실에서 그 npc를 찾았다!
헝크러진 머리에 얼굴엔 덥수룩한 수염을 하고 있고 오른 팔 하나가 끊어진 중년 남성 한 명이 수납실 구석에 비스듬하게 누워있었고 마치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얼]이라고 적힌 파란색 npc 닉네임 표시 외에 그의 머리 위엔 노란색 물음표는 없었다. 왜냐하면 이건 히든 미션이기에 아무런 알림과 제시가 없었다.
숨이 간들간들한 이얼한테 가까이 다가가자 대화가 촉발되었다.
“여기 오랫동안 숨어 갇혀있었나 보네요. 아저씨, 제가 안전 구역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말소리가 갑작스럽게 들리자 어두운 구석에 몸을 움츠리고 있던 이얼은 서서히 고개를 들었고 장우를 보자 깜짝놀래하며 물었다.
“자네... 여긴 어떻게 찾아온건가?”
쓸데없는 얘기들을 생략하고 바로 이곳에 온 목적에 대해 얘기했다.
“제가 희망 마을에서 블링이라는 여자애를 만났어요, 저보고 아빠를 찾아달라고 부탁했거든요.”
“블링이...”
이 이름을 듣자마자 이얼은 결국 눈물을 참지못했다.
이미 식인충한테 먹히운 자신의 오른 손을 보며 이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네, 난 이미 손 하나가 없거든. 내가 이런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폐인일 뿐이니 차라리 여기서 죽는 게 낫지.”
지난 생의 기억을 한 번 회억해 보던 장우는 플레이어가 아무리 설득하고 타일러도 이얼의 생존 욕망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면 이얼을 안전 구역에로 데려다 주는 미션을 촉발할 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장우는 [행운의 반지]를 꺼내 이얼의 앞으로 건넸다.
“딸이 보고 싶지 않으세요?”
[행운의 반지]를 본 순간, 이얼의 마음 속 마지노 선이 철저히 붕괴되었다.
“블링이... 우리 딸...”
이렇게 말하면서 땅에 누워있던 이얼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알겠네, 젊은이, 그럼 날 희망 마을까지 데려다 주는 걸 부탁하네.”
이 반지 하나가 수천 마디의 말보다도 효과적이다. 그래서 이 [행운의 반지]가 히든 미션을 촉발하는 필수품이라고 하는 거다.
이때, 시스템 알림음이 장우의 귓가에 들려왔다.
“띠링~ 축하합니다! 플레이어님께선 히든 미션을 촉발하셨습니다. 해당 미션을 수령하실 건가요? [수호자] 미션(해당 미션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므로 신중하게 고려하시기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장우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미션을 수령하였다, 그러자 시스템 알림음이 또 다시 들려왔다.
“플레이어님께선 이미 히든 미션 [수호자]를 수령하셨습니다. 제 886호 안전 구역에서 최초로 히든 미션을 수령하신 플레이어십니다. 시스템에서 구역 공지를 발표하게 될 것이니 닉네임을 [공개하기] 혹은 [숨기기] 중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숨기기.”
구역 공지: “띠링~ 축하합니다! *** 플레이어님께서 히든 미션을 촉발하셨습니다! 제 886호 안전 구역 최초로 히든 미션을 촉발한 플레이어시므로 인류 성망치 +1,200, 골드 코인 +1을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