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수호자
해당 구역 공지가 나오자마자 제886호 안전 구역의 채팅창은 순간에 왁자지껄 해졌다.
[오이날다](남, Lv.2 플레이어): “어느 거물분께서 이리 빨리도 히든 미션을 찾으셨을까? 대박!”
[신선이되리라](남, Lv.2 플레이어): “천계에서 성명문 냈었잖아, 히든 미션 촉발하는 확률이 일반 미션의 천분의 일 밖에 안 된다고. 아무런 제시어도 없는데 히든 미션 촉발할 수 있는 npc가 곁에 있다고해도 발견하기 쉽지 않을텐데. 근데 일반 미션 10개를 완성한대로 히든 미션 하나 완성한 거랑 비교하면 보상이 쨉도 안 돼. 대체 누가 이렇게 운이 좋을까? 서버 열린지 몇 시간도 안 지났는데 벌써 히든 미션 하나 찾은 거라고? 미쳤네!”
[콩쥐들쥐](여, Lv.2 플레이어): “오마이갓, 성과 보상 너무 푸짐한데요? 아예 골드 코인 하나 투척한다고? 쩐다!”
[스톰엔젤](남, Lv.3 플레이어): “히든 미션 수령하신 분 저한테 갠톡해주세요. 위치 보내고 히든 미션 포기하고 저한테 팔아주세요. 한 2천 만에 그 히든 미션 살테니까. 믿지 못하시면 제가 오프라인에서 돈을 직접 계좌로 보내드릴게요, 그러고 다시 미션 딜 하죠!”
[스톰엔젤]: “히든 미션 수령하신 분 저한테 갠톡해주세요...”
[스톰엔젤]: “히든 미션 수령하신 분 저한테 갠톡해주세요...”
계속하여 채팅창은 거의 이 [스톰엔젤]이란 플레이어한테 도배당했다. 2천 만에 이 일반 히든 미션을 사겠다는 건 부자인 게 틀림없다!
그저께 천계 공식 계정이 공고 하나를 발표하였었다. 히든 미션을 완성하면 아주 푸짐한 보상이 주어질 거라고 마구마구 선전하였었다. 그러면서 플레이어들보고 유심히 히든 미션을 발견하라고 격려까지 하였고 천계 세계의 히든 미션은 유일무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중복 수령이 불가하다고 하였었다. 그러기에 게임 초기부터 히든 미션의 가치는 그 어느 신기보다도 매우 값졌다!
그러나 그 자신만만해 하며 자신이 반드시 이 히든 미션을 돈으로 사게 될 거라 생각하던 [스톰엔젤]이라는 플레이어는 매우 이상해하였다. 그가 구역 채팅에 몇 분동안 채금을 먹을 때까지 계속 그 말만을 도배하였으나 그 히든 미션을 수령한 사람은 여전히 그한테 갠톡을 보내지 않았다.
‘2천 만에도 꿈쩍하지 않고, 설마 그 사람도 남은 거라곤 돈 밖에 없는 부잔가?’
그 플레이어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만약 지난 생의 장우라면 진짜 이 히든 미션을 2천 만에 넘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모든 걸 속속들이 잘 파악하고 있는 현재의 장우한텐 얼마를 준다고 해도 실력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장우는 미션 창을 열어 확인해보았다.
[수호자](히든 미션):
미션 난이도 계수: 100
설명: 며칠전 무기를 만들 재료를 찾으러 나온 희망 마을의 생존자 이얼은 괴물들이 가득한 이 [말일공장]에 갇혀버렸다. 이얼을 희망마을로 안전하게 데려다주기 전에 그는 물건 하나를 가지러 먼저 고향에로 가야하기에 그 곳에 도착할 때까지 수호하라.
미션 진행 현황: 0/1(미션 진행 도중 이얼이 사망하게 되면 미션 실패로 간주한다. 또한 함께 미션을 진행하는 플레이어는 최대 5명을 초과하면 안 된다.)
미션 보상: 알수 없음
미션 남은 시간: 6시간
난이도 계수가 100인 미션은 장우가 방금 전에 진행한 난이도 20인 미션의 계수보다 5배나 훨씬 높아졌다!
장우의 인상 속 지난 생에서 이 히든 미션이 플레이어한테 발견되고 연달아 10여 명의 플레이어가 이 미션을 도전하러 갔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간 사람들은 팀으로 묶어서 도전을 하였었지만 그들도 역시 참담한 실패를 맞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 미션의 최종목표는 이얼의 집에 숨어있는 고급 엘리터 괴물을 헌팅하는 거다.
미션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또한 이건 히든 미션이기에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실패를하였다는 이 일이 당시 제886호 안전 구역에서 큰 영향을 일으킨 적이 있은 게 인상이 깊었다.
기억속으로 아마 서버가 열린 후 2,3일 정도 지나 플레이어들이 레벨과 장비가 모드 업그레이드가 된 후 여러명이 팀을 이루어 그 엘리트 괴물을 소멸하여 간신히 이 미션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히든 미션과 엘리트 괴물을 소멸하여 더블의 푸짐한 보상을 획득하게 되었기에 그 팀에 있던 플레이어들은 실력이 제886호 안전 구역에서 기타 플레이어들과 격차를 크게 넓히게 되었다.
지금 장우는 혼자서 그 히든 미션을 진행하러 가려고 한다.
그 히든 미션의 푸짐한 보상을 그는 꼭 획득해야 하기에, 또 그걸로 자신의 실력을 대폭 제고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전생에서의 진행 현황으로 볼 때 장우한테 8년 동안 씻어낼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과 마음의 상처를 미치게 될 그 일이 곧 발생하게 될 거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886호 안전 구역의 플레이어들 전체가 곧 악몽을 맞이하게 된다. 그 악몽 속에서 실력이 부족한 플레이어들은 참혹한 유린과 학살을 당하게 될 것이다...
장우가 미션을 수령하자 이얼이 말했다.
“젊은이여, 내가 돌아가기 전에 먼저 고향에 가서 물건 하나를 가질려고 하는데 함께 가줄 수 있겠나?”
해당 스로리를 플레이어 스스로는 개변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장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아저씨를 보호해 드릴게요.”
“고맙네.”
“띠링~ 시스템이 알려드립니다. 이얼을 안전하게 희망 마을로 데려주기 전까지 항상 이얼의 안전에 신경을 쓰셔야합니다. 이얼이 다치거나 사망하게 되면 미션 실패로 간주하게 된다는 걸 명심하세요!”
시스템의 알림 하에 장우는 이얼을 따라서 [말일공장]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뭔가 귀신들한테 홀린 듯, 이얼과 함께 공장을 빠져나오자마자 주위에선 “크어어” 거리는 울부짖음과 포효가 들려왔고 괴물들이 잇따라 이얼한테 공격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원한을 사게 되자 주변에 있던 괴물들의 대미지가 순식간에 플레이어의 두 배로 상승되었다.
장우는 해머를 짊어 들고 이얼의 앞에서 걷고 있었다. [바이오 거대 괴물] 한 마리가 가까이로 다가오자 맹렬한 한 방을 날려주었다.
다행인 건 가는 길에 만난 괴물들은 다 레벨이 비교적 낮은 Lv.3-4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장우의 43 공격력과 [중상]을 배합 사용하여 두 세방으로 괴물 하나를 소멸해버리며 괴물들이 이얼한테 얼씬도 못하게 끔 만들었다.
그래서 이얼의 고향으로 가는 길 십 분 내내 이얼의 생명치는 여전히 만땅이었다.
이미 60% 정도 파손 된 한 구식 아파트의 아래로 도착하자 이얼은 발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젊은이여, 우리 집은 3층이니 얼른 물건 갖고 내려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려주게.”
장우는 안다. 만약 이 사람을 혼자 윗층에 올라가게 하면 공든 탑이 곧 무너지게 될거라고, 그래서 그의 뜻엔 따르지 않고 말했다.
“저도 함께 올라갈게요.”
그렇게 말하면서 장우는 해머를 거머쥐고 그의 앞에 서서 함께 윗층에 있는 302호라고 적혀진 문 앞에 섰다.
그의 안전을 수시로 보장하여야 하기에 장우는 이얼한테 말했다.
“아저씨, 문 앞에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말이 끝나자마자 “쾅”하고 발로 문을 걷어차고 들어갔다.
이내 뭔가가 발생하게 될 거라는 걸 미리 알기라도 한 듯, 방문을 걷어찬 순간 장우는 커다란 해머를 휘둘렀고 때마침 방에서 날아 뛰쳐나오는 [바이오 거미]를 때리게되었다.
그리고 아주 침착하게 방에 들어가며 방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거실에 자신한테 맞아 몸이 뒤집어진 거미한테 공격을 진행하였다. 갑자기 “크어어”하는 큰 소리와 함께 또 한 마리의 [바이오 거미]가 날아오더니 급작스러워하고 있는 장우한테 덮쳤다!
장우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몸에 엎드린 거대한 거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씨발, 여기 엘리트 괴물이 두 마리나 있다고 전생에 말해준 사람이 없었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