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화려한 귀환
3년 2개월 후.
여성 국제 결혼 박람회. 다양한 국제 유명 디자이너들의 웨딩드레스가 전시되고, 고급차들이 모이며, 명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
은색 하이힐이 붉은 카펫을 밟으며, 맞춤 제작된 호화로운 드레스가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게 남자의 팔꿈치를 감는다. 그때 남자는 다정하게 속삭인다. "준비 다 됐어?"
"물론이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윤 스레인’.
유명한 디자이너지만, 그녀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2년 전, '연기'라는 웨딩드레스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어 '오로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윤 스레인’이라는 이름은 빠르게 명성을 떨쳤다.
전설 속의 그녀가 오늘 갑자기 나타났다.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조명을 받으며,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우아한 미소가 여성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구역에 있는 LED 화면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제 네 차례야." 옆에 있던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알려줬다.
"알았어."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공손하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여자는 남자의 팔꿈치를 놓고,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으로 높은 무대에 올라갔다.
이는 그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자, 그녀의 신비로운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오묘한 얼굴, 짙은 눈썹과 하얀 치아, 절세 미인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하얀 피부와 맑은 눈동자,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인인데도, 미세하게 감도는 유혹적인 매력, 순수하면서도 요염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흰색 어깨가 드러나는 긴 드레스. 한쪽은 높게 트여, 걸을 때마다 그녀의 아름다운 다리가 살짝 드러나며, 마치 세상에 버려진 선녀처럼 보였다.
전체적으로 관객들이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의 시선, 남녀를 막론하고,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를 알아본 사람이 있었다.
작고 흩어져 있는 소리로 속삭였다.
"저기, 그… 3년 전에 사고로 실종된 배씨 가문의 둘째 부인 아니야?"
"조금 비슷한 것 같긴 한데, 아닐 거야."
3년 전, 여수강 대교를 한 달 동안 막아버린 사고가 그 순간 떠올랐다.
전설에 따르면, 배씨 가문의 둘째 부인이 3년 전 여수강 대교 사고로 사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급하게 흘렀고, 그녀는 임신 9개월이었는데,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지금,
금빛 대문이 열렸다.
기품이 넘치는 남자가 검은 정장을 입고, 그 자체로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며 등장했다. 그가 들어올 때, 차가운 기운이 주변을 잠시 멈추게 만들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시선을 무대 위로 고정했다.
다음 순간, 그의 몸이 갑자기 떨렸다.
그와 시선이 맞닿는 순간, 세상에 그들만 남은 것처럼 느껴졌다.
잠시 후, 윤채원의 시선이 그를 팔짱 낀 채 곁에 서 있는 박소연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몰랐다, 배진욱이 이렇게 오랫동안 한 사람을 사랑했을 줄은.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의 곁에 사람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
생각해보면, 그가 한때 그런 사람을 위해 아내와 아이를 떠났다는 걸 떠올리니, 이제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갔다.
윤채원의 눈빛이 잠시 흔들리고,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때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했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멀리 있는 그 남자를 보며, 비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시선을 돌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에게 단 한 번도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
"‘연기’에 대한 사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인생에서 더 많은 놀라움을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우아하게 마이크를 진행자에게 넘겼을 때, 박수 소리가 현장을 가득 채웠다.
이강우는 그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뛰어난 외모와 남다른 얼굴을 지닌 그는, 윤채원이 무대에서 내려오자 신사답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축하해요,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이 순간을 함께 나누게 되어 영광입니다."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서로 마주했다.
잘생긴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가 함께 있어 정말 잘 어울렸다.
플래시가 계속 터지며 그 순간을 완벽하게 기록했다.
배진욱은 멀리서 우아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몸이 굳어버렸다. 오랫동안... 그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다!
그녀가 살아있었다, 그녀가... 돌아왔다!
사람들 중 일부가 두려움을 모르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기, 배씨 가문의 둘째 부인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네, 게다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윤 스레인'이 됐어."
"하지만 배 대표는 한 달 전에 박소연 씨와 이미 약혼했잖아! 오늘 이 큰 전시도 박소연 씨의 주관 작품인데!"
하지만 지금, 모든 사람의 관심은 윤스레인의 '연기'에 집중되었고, 그녀의 재능과 성과에 놀란 나머지 모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거... 장난치는 거 아니야?! 배 대표 부인이 돌아와서 복수하려는 거 아냐?!"
현장 분위기가 다시 한층 뜨거워졌다.
윤채원과 이강우는 사람들의 속삭임을 무시하고, 능숙하게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자신감 있게 대화를 나누었다.
윤채원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그녀의 품격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특히 얼굴에 떠오르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는 배진욱의 신경을 자극했다.
그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거의 본능적으로 그 뒷모습을 쫓아가려 했지만, 그때 옆에 있던 비서 지윤호가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대표님."
지윤호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고, 배진욱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 맞지?"
"네, 사모님입니다." 지윤호는 씁쓸한 목소리로 답했다.
배진욱은 이내 이성적으로 생각을 되찾으며, 사람들 속에서 남자와 함께 있는 윤채원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거센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