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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그 시기의 강우주는 무지몽매한 상태로 정신도 말짱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문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문을 열어보니 소지환이 문앞에 서있었다. 소지환은 우주를 훑어보더니 또 못내 탐탁치 않은 눈길로 셋집 안을 바라보았다.

우주가 문을 닫으려고 하자 소지환은 좋지않ㅇ느 눈길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 대체 대준이를 언제 놔줄 건데? 예전엔 걜 협박하더니 지금은 불쌍한 척하며 곁에 끼고 살려는 거야? 태준이가 마음이 약하고 착하다는 걸 알고 문전 걸치기 전략을 펼치려나 보지?”

강우주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도통 알아듣질 못했다.

“우스운 꼴 보러 온 거라면 자, 다 봤지? 그러니깐 그만 가 봐.”

“니 우스운 꼴을 보러 당연히 와야지. 너 정말 몰라서 물어? 감방에 들어간 네 아빠한테 가서 물어 봐 , 네 아빠가 어떻게 태준이를 협박하면서 너랑 사귀게 만들었는지. 니 그 더러운 성질을 참지 못해서 태준이가 너랑 헤어질려고 하는 거 다 너의 그 대단한 아버지께서 직접 나서서 처리해줬거든.”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소지환이 휴대폰을 꺼내더니 음성 녹음 하나를 틀어 그한테 들려줬다.

아마 방태준이 약간 취했던 모양이었고 주변에서 그를 적게 마셔라고 말리는 듯 한 상황이었다.

“더 마실 거야. 내가 취하면 그 정신병 재벌 2세가 나한테 치근덕대는 모습을 상대할 필요가 없어, 그나마 얼마간 자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다고. 나 도통 이해가 안 돼서 그러는데, 쟤는 대체 뭐가 그렇게 잘 났다고 까불어 대? 어? 누구도 저런 놈하고 평생토록 함께 할려고 하진 않을 거야.”

이때 곁에선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근데 너한테 엄청 잘 해주잖아.”

“잘 해줘? 개뿔. 역겨워, 난 쟤가 너무 역겹고 보기만 해도 막 토 나올 거 같아.”

음성 녹음을 듣게 된 강우주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났다. 그러다 갑자기, 소지환이 약병 하나를 내밀더니 약 한 알을 꺼내 그한테 보였다.

“본 적 있어? 태준이가 너랑 매번 그거... 하기 전에 한 알 씩 먹는 거 봤었지? 아님 널 보면서 어떻게 할 느낌이 생긴다고.”

그날 밤, 우주는 움츠린 채 손으로 다리를 감싸고 소파 위에 앉아 있었다. 옆에는 달랑 테이블 램프 하나만 켜서 불 빛이 매우 어두웠다. 그는 자신의 반쪽 얼굴을 다리 사이에 묻었다.

그때, 태준이 갑자기 문을 열며 들어오더니 우주가 소파에서 이러한 모습을 하고있는 걸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직도 안 자고 여기서 뭐 해?”

어두운 불 빛에 시야가 좁아져서 우주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똑똑히 보아낼 수가 없었다.

“밥은 먹었어?”

태준은 밥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이 하나도 손대있지 않은 걸 보고는 다시 이마살을 찌푸렸다.

“밖에서 다 먹고 들어왔어.”

우주는 태준이의 손가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러다 반지가 끼어있지 않은 걸 발견하고 그한테 물었다. 그러자 태준은 약간 당황해하며 자신이 조심하지 않고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내일에 내가 한 번 찾아볼 게.”

우주는 눈을 내리로 깔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벌써부터 반지를 버릴려고 안달났네.’

예전에 태준은 반지를 끼는 걸 싫어했었다, 그래서 강우주는 매번마다 그한테 반지를 좀 끼라고 일침해주었지만, 또 후에는 아예 반지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주는 몸을 일으켜 고개를 들고 태준한테 키스를 했다. 그가 첫눈에 반해버린 이 사람한테서 온갖 수를 써서라도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태준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그 얼음처럼 차디차고도 잘 생긴 얼굴로는 일말의 혐오의 기색이 드러났다.

“강우주, 남자가 하루라도 없으면 못살 것 같아?”

그는 잠시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우주의 머릿 속으로 먼가 훅하는 소리가 나는 동시에 하얘져버리는 느낌이 났다. 낮에 소지환이 그한테 보여줬던 약병하고 똑같은 약병을 태준이 손에 들고 들어온 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날 밤, 우주는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태준은 그저 그가 흥분해서 그렇다고만 생각했지, 사실 우주가 울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태준은 우주의 몸을 돌려 후배위 체위로 하는 걸 좋아했다, 우주는 태준이 이러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주는 이제서야 자신이 그 잘 생긴 얼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얶다.

후엔, 두 사람은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태준은 우수한 성적으로 국비 장학생 신분으로 외국 유학 신청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우주더러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하면서 그더러 공부하기 싫으면 먼저 휴학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우주는 아버지의 재판이 판결 내려지면 곧 찾아가겠다고 태준보고 먼저 가 출국하라고 했다.

또 후에는 태준이 출국한지 2, 3 개월이 되었고, 그는 눈코 뜰새 없이 매우 바빴다. 어떨때는 심지어 일주일 동안이나 서로 연락하지 못했다.

결국, 우주는 그와 헤어지자고 말했다.

전화 맞은편에서 거의 아무런 감정도 깃들지 않을 정도의 담담한 태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우주, 진짜 헤어지자고? 확실해?”

우주는 자신의 팔을 꼬집으며 다시 말을 뱉었다.

“... 방태준, 이젠 내가 널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아. 그동안... 안녕.”

사실은 ‘그동안 수고했어’라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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