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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집사는 양손을 도무지 떨지 못했다. 수단이 잔혹하기로 유명한 이 젊은 사장을 감히 마주 볼 수가 없었다.

김새미의 시신조차 아직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는 온몸에 차갑고 날 선 살기를 두르고 있었다. 그 분노는 함께 지내온 연은지에게조차 조금의 자비도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연은지는 김한샘의 애인에 불과했지만, 집사가 보기에는 그녀가 김한샘에게 바친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불쌍하다고 생각해?"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갑자기 떨어졌다. 집사는 온몸이 굳어버린 채, 등줄기에 식은땀이 순식간에 맺혔다. 그녀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

"아니요, 아닙니다.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집사를 덮친 살의는 숨이 막힐 만큼 선명했다. 머리가 그대로 잘려 나갈 것만 같은 공포가 몰려왔다.

너무도 무서웠다.

"어떤 수를 쓰든 깨워. 그리고 입을 열 때까지 때려."

김한샘의 목소리에는 온기가 전혀 없었다. 서재 안의 공기는 숨조차 쉬기 힘들 만큼 가라앉았다.

"알겠습니다."

집사는 황급히 대답하고는, 더는 머물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돌아섰다.

서재 문이 다시 닫혔다. 김한샘은 의자에 앉아 상반신을 어둠 속에 묻은 채, 휴대전화 속 사진을 붉은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건 연은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연은지는 그의 애인이었고, 지난 5년 동안 그의 곁에서 한 번도 분수를 넘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더더욱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잔인한 짓을 저지를 줄이야.

김새미는 그저 그녀에게 몇 마디 경고를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연은지는 김새미를 죽이려 했다.

CCTV 화면 속 장면이 머릿속을 스치며 김한샘의 눈동자에 서린 붉은 기운이 더욱 짙어졌다.

그는 전화를 걸었다.

"아직도 못 찾았어?"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다.

"절벽 아래가 전부 날카로운 바위라서요… 아가씨가 떨어지신 이상... 아마도 이미..."

"닥쳐!"

김한샘은 거칠게 말을 끊었다. 힘이 들어간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지구 끝까지 파서라도 찾아. 못 찾으면, 너희 전부 새미 곁으로 보내줄 테니까."

"쾅!"

휴대전화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잠금 화면에 떠 있던 두 사람의 다정한 사진은 산산조각 나듯 깨졌고, 곧 완전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차가운 물 한 대야가 연은지의 몸 위로 쏟아졌다.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며 눈을 번쩍 떴다. 눈빛에는 아직도 멍한 기색이 남아 있었다.

시야 속 집사의 모습은 흐릿하고 멀게 느껴졌고, 목소리는 물속에서 울리는 것처럼 들렸다.

"연은지 씨, 김 대표님께서 물으십니다. 이제 생각은 정리됐습니까?"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연은지는 이를 악물었다.

생각을 정리하라고? 하지도 않은 일을 인정하라는 말인가.

"그 사람을 만나게 해줘요."

집사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다가, 시선을 그녀의 등으로 옮겼다. 그 채찍은 특수 제작된 것이었다. 겉으로는 살이 찢어지고 피범벅이 되지 않지만, 통증은 몇 배로 증폭되는 물건이었다.

"연은지 씨, 이제 그만 사실대로 말씀하세요. 더 맞다간 몸이 버티질 못해요. 당신은..."

"김한샘을 만나게 해달라고요."

연은지가 말을 끊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고집스러운 힘이 실려 있었다.

집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돌아서서 나갔다가, 잠시 후 다시 돌아와 말했다.

"대표님께서 올라오라고 하십니다."

연은지는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힘을 주는 순간, 등 뒤 상처가 찢어지듯 당겨지며 눈앞이 캄캄해졌다.

일어서자마자 머리가 어지럽고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그녀는 벽을 짚고 입술을 깨물며 정신을 붙들었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등 뒤의 통증이 뼛속으로 파고들었고, 수많은 바늘이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간신히 계단을 올라 서재 앞에 섰다. 문이 바로 눈앞이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문을 살짝 밀어 틈을 만드는 순간——

"쾅!"

꽃병 하나가 그대로 날아왔다.

연은지는 반사적으로 팔을 들어 막았다. 즉시 팔에 날카로운 통증이 퍼졌고, 깨진 도자기 조각이 피부를 가르며 피가 순식간에 흘러내렸다.

그러나 남자의 목소리는 차갑기만 했다.

"연은지, 죽고 싶어? 내 규칙을 감히 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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