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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이혼 후 전 남자친구를 찾을까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말했어요.”

“왜 나랑 상의하지 않은 거야?”

그의 표정은 불쾌해 보였고,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떠올랐다.

간서영은 그가 왜 이렇게 강한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혼자서 이혼하려 한다는 사실을 자신의 가족에게 알린 것 때문일까?

간서영이 물었다. “이건 상의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이제 절차 진행할 거잖아요? 그렇게 됐으면 집에 말해도 당신에게 굳이 영향 안 가잖아요?”

“너, 그렇게 나랑 빨리 선을 긋고 싶었어?”

김백두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그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간서영은 그의 말뜻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백두 씨, 당신이 이혼하자고 먼저 말하지 않았어요?”

선 긋고 싶어 하는 건 그가 아닌가.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눈빛은 더욱 복잡해졌고, 목소리는 차갑게 떨어졌다. “그렇다고 이렇게 급하게 할 필요는 없잖아. 우리가 이혼 절차를 마친 후에 말하면 되는 거 아니야? 네 부모님이 이미 할아버지께 말씀드렸으니까, 잠시 후에 우리 집으로 같이 가서 말씀드려.”

그래서 그는 아까 왜 그렇게 추궁했냐면, 할아버지가 그들이 이혼한 사실을 알게 되어 그의 계획이 깨졌기 때문일까?

간서영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쓸쓸히 미소 지었다.

그녀는 정말 과대 해석한 것이었다. 그는 이혼하고 싶어 하긴 했지만, 단지 아무런 방해도 원하지 않았던 거였다.

그녀는 무심히 숨을 들이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께 잘 말씀드릴게요. 할아버지는 저를 많이 아끼시니까, 분명히 이해해 주실 거예요.”

김백두는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의 얼굴은 차갑고, 그 어느 것도 아쉬운 기색 없이 담담해 보였다. 그의 눈속에서 묘한 감정이 서서히 흐르며, 그 감정은 더더욱 복잡해지며, 속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은 그를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표정을 바꿀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이혼을 언급하기 전까지, 간서영은 온화하고 배려심 많으며 항상 세심한 여성이었다. 둘은 서로를 항상 존경하며 대했고, 아무런 갈등이나 다툼도 없었다. 그러나 어제 그가 이혼을 말한 이후로, 그녀는 차가운 비웃음이나 무관심한 말만을 늘어놓았다.

그녀가 그렇게 변한 이유는 그가 먼저 이혼을 제안했기 때문일까?

그는 그녀의 아름답고 세련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마치 얇은 안개에 싸여 진짜 모습을 알 수 없는 듯했다. 그는 그녀가 아름답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고, 이 세상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문 가문의 여인이었다. 아름다우면서도 사치스럽지 않고 과시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그의 마음 속에 의문이 떠올랐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 남자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녀를 되돌리려 했을까?

그들이 결혼할 때, 분명히 서로의 상황과 이유를 말했었다. 그는 할아버지에게 구실을 대기 위해 결혼했고, 그녀는 전 남자친구와 완전히 헤어지기 위해 결혼했다고.

이 생각은 몇 번이나 떠올랐지만, 지금은 마음 속에서 불편한 감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남자는 턱을 굳게 물고,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간서영, 우리가 이혼하고 나면, 너 그 사람에게 돌아갈 거야?”

간서영은 잠시 멈칫했다. 그의 말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깨닫고 나서 점점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안 가요.”

“왜?”

그가 물었다.

“그냥, 별다른 이유 없어요. 이미 헤어졌으니, 그리고 제가 왜 다시 돌아가야 하나요? 그리고 지금쯤 그는 아마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 걸요.”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듯, 그녀의 얼굴과 말투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김백두는 계속해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얼굴에서 어떤 감정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 사람은 너와 헤어지길 원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나? 아마 지금도 너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사람은 모두 변해요. 누군가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며 기다리지는 않는 법이죠, 그렇죠?”

그 말은 사실, 그녀 자신을 위한 말이기도 했다.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없으면, 왜 계속해서 그 자리에 남아 있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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