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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신급천부카드

플레이어가 천계 게임에 접속하기 시작하자마자 시스템에선 랜덤으로 부여하는 천부적 스킬 하나를 받게 된다. 이는 플레이어한테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 천부적 스킬을 게임 시작부터 갖고 있는 플레이어와 스킬 없이 게임을 시작하는 플레이어 사이의 격차는 매우 크다. 즉 열공생과 열등생의 차이라고 봐도 된다.

비록 그 차이는 후에 차츰 자신의 속성과 게임 조작에 의해 따라잡을 수는 있지만 게임 시작했을 땐 그 신급 천부가 있을 경우 일반 플레이어가 상상도 못할 정도의 커다란 우세를 갖고 있었다.

천계에서 천부적 스킬의 품질은 일반적, 우수한, 희귀한, 역대급, 전설적, 신급 이 몇 가지로 나뉜다.

그가 기억하기론, 전생에서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신급 천부를 획득한 플레이어들은 전 세계에서도 20명을 초과하지 않았었다. 그중 6명은 게임 시작 전에 이미 신급 천부를 획득한 플레이어들이었다.

이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천운 그룹]은 게임 시작 한 달 전부터 세계에 랜덤으로 신급 천부인 [신급천부카드] 10장을 미리 발급하였다. 그리고 그 카드들은 일상생활 속 사람들 눈에 별로 띄지 않는 곳곳에 숨겨졌고 행운스러운 자들이 발견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천계] 서버가 열리기 한 달 전, 그 한 달 안에 잇따라 5장의 천부 카드가 발견되었다. 이 카드로 게임 내에서 자유거래를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듣는데 의하면 카드 한 장이 한화로 거의 2천억에 달할 정도로 아주 값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고 들었었다.

돈 많은 플레이어들은 차고 넘친다. 게임에 좋은 스타트를 떼기 위해 그들은 마다하지 않고 여기저기 돈을 들여 카드를 찾아내기에 애를 썼었다. 그런 탓에 이 게임은 서버가 열리기 전부터 아주 폭발적인 화제와 인기를 얻게 되었다.

[천계] 서버가 열려 세계 말일을 직면하게 된 후부터 큰돈을 들여 [신급천부카드]를 구매한 플레이어들은 속으로 몰래 기뻐하고 있었지만, 그 반면에 억만 분의 일의 확률로 카드를 획득하고 그들한테 판 플레이어들은 아주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었다. 그 많은 돈은 천계 세계에선 한 푼의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올라왔던 소식들 중, 그 6번째로 카드를 획득한 집돌이가 [이 아저씨네 매점]에서 라면을 사서 발견한 그 카드를 한화 3억에 팔았다고 한다. 그가 기억하기론, 당시 인터넷에 카드 발견된 위치가 발표되었을 때 자신의 셋집과 몇 백 미터되지 않는 매점에서 발견됐다는 걸 알고 왜 그때 자신이 매점에서 라면을 사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생의 장우한텐 모든 상황을 전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그는 자신이 이 6번째로 발견 된 카드를 이번생엔 꼭 획득하리라고 다짐하였다.

그러나 장우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건 그가 매점 쪽으로 막 달려가자마자 마침 짧은 민소매 옷에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뚱뚱한 남자가 손엔 라면과 음료수를 들고 그곳에서 나오는 걸 보게 되었다.

‘맞아, 이 뚱땡이! 손엔... 그 라면, 3억원짜리 그 라면!!’

장우는 너무 격동되어 심장마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황급히 그 사람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

“저기요, 이 라면 저한테 팔면 안 되나요? 제가 2만 원에 살 게요!”

그 말에 뚱보는 어리둥절해 했다.

“네?”

장우는 급한 나머지 가격을 10배로 더 올려 말했다.

“손에 들고 있는 그 라면을 사고 싶어요, 20 만원에 살 게요!”

그는 말하면서 자신의 지갑을 꺼내들고 현금 20만 원을 내밀었다.

그 뚱보는 어벙벙한 표정으로 그가 자신의 손에 현금을 쑤셔넣는 걸 보고만 있었다.

“자, 여기요!”

‘미친 놈인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뚱보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어리둥절한 채 그 라면을 장우한테로 넘겼다.

장우는 격동되어 하며 아예 그 뚱보 앞에서 라면 포장지를 막 뜯었다. 하지만... 그안엔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그 신급 천부 카드는? 설마 이 뚱땡이가??’

지난 생에 이 뚱땡이가 카드를 당첨 된 게 분명하다. 장우가 기억하기론, 이 사람이 당첨된 게 틀림없었다.

장우가 얼이 나가하며 멍해 있을 때, 매점에서 한 청년이 라면 두 박스를 들고나오면서 그 뚱보한테 말하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말씀하신 대로 지금 집 문 앞까지 배송해 드릴까요?”

뚱보는 그 청년한테 손짓으로 “OK” 동작을 하였다.

이번엔 오히려 장우가 어리둥절했다. 그는 급한 정서를 참지 못해하며 그 뚱보한테 말했다.

“미쳤어요? 뭔 라면을 이렇게나 많이 사요!!”

“천계 서버가 곧 열려서 미리 일주일 치 먹을 걸 쟁여놓을려고 한 건데... 뭔 문제라도?”

뚱보는 여전히 어리둥절해하며 장우한테 물었다.

“사실래요? 제가 좀 싸게 드릴게요, 하나에 15만원으로 치죠.”

‘씨발, 사긴 뭘 사!’

장우는 화가 난 마음에 이 뚱보를 발로 걷어차고만 싶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신이 20만 원에 이 라면을 충동구매하진 않았을 거다.

하지만 그 카드는 꼭 이 박스 속 라면 중에 숨어 있을 테니...

‘두 박스에 라면이 총 24개가 들어있고...’

장우는 한 번 세어보더니 뭔가 결정을 한 듯 이를 악물고 말했다.

“자, 여기 48만원!”

그 뚱보는 얼떨떨한 채 속으로 생각했다.

‘이 새끼 진짜 정신 나간거 아니야? 아님 집에 돈이 차고 넘쳐서 이러나?’

배송을 하려던 그 청년도 이 광경에 매우 놀래했다.

갑작스레 “부자”가 된 그 뚱보는 또 이미 반쯤 마신 음료수를 장우 앞으로 흔들어대며 말했다.

“반쯤 남았는데... 10만에 살래요?”

“안 사요!”

장우는 라면 두 박스를 들고 재빠르게 자신의 셋집으로 달려갔다.

이 두 박스의 라면을 얻기 위해 장우는 자신이 오랫동안 모아두었던 돈들을 거의 다 털어 넣었다. 하지만 장우는 앞으로 3억보다도 이 카드가 더 쓸모가 있고 값지다는 걸 잘 알고 있어 별로 후회 되진 않았다.

그는 아주 긴장된 마음으로 빠르게 라면 포장지를 뜯기 시작했다. 라면 열개 정도 뜯은 후, 드디어 골드 빛을 띠는 카드 하나가 눈 안에 들어왔다!

전생에 그 뚱땡이가 어떻게 게임 서버가 열리기 두 시간 전에 때마침 이 카드를 발견하게 됐는지 그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사시나무 떨 듯 자신의 손이 떨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6번째 카드가 발견됨과 동시에 그 카드에 심어놓은 [천운 그룹]의 추적 시스템이 바로 이 소식을 인터넷에 발표하였다. 그러자 인터넷은 순식간에 떠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집으로 가고 있던 그 뚱땡이는 방금 웬 떡이냐며 득의양양해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다 휴대폰을 보면서 마침 이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를 하마터면 땅에 떨어뜨릴 뻔했고 멍하니 그 자리에 한참을 서있었다.

장우는 이런 사태에 별로 신경 쓰진 않았고 바로 그 골드 카드를 들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게임 전용 헬멧의 카드 슬롯에 꽂아 넣었다.

천계 서버가 오픈 되기까지 한 시간 반 정도 남았다, 이젠 오픈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바깥세상은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PC방마다 사람들로 미어져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퇴근을 한 사람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가기에 바빴고 한편으로는 천계 공식 사이트를 열고 또 한편으로는 게임 서버가 오픈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우는 창밖에 있는 밤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전생에 게임 세상에서 8년이란 시간을 보냈었다. 비록 [천계]가 어떻게 이 세상을 주도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 세상에서 생존하려면 반드시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장우는 보육원에서 자란 고아다, 그래서 전생에 대해 미련이란 게 별로 없다. 이미 환생한 이상 지금 그가 고민해야 할 것은 자신을 어떻게 강하게 키워야 할까 하는 거다.

어둠이 내리고, 8시 정각이 되었다.

장우는 컴퓨터 앞에 앉아 천계의 게임 화면을 켰고 게임 헬멧을 착용하여 로그인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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