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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

안나 시점.

나는 몇 분을 더 기다렸다.

그가 잠들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나는 일어나려고 했다.

몸을 움직일 때 나는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온몸이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질의 통증이 가장 컸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여전히 피가 나고 있었고 나는 너무 아팠다.

힘을 좀 모은 후 나는 일어서서 절뚝거리며 화장실로 향해 걸어가려고 했다.

지금 나는 너무 더러워져 있었다.

나는 한시라도 빨리 그의 손길이 닿은 흔적들을 내 몸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로 들어간 나는 순간 멍해지고 말았다. 화장실은 침실처럼 컸다.

놀라움도 잠시 나는 안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시작했다.

바닥에 주저 앉은 나의 몸 위로 물줄기가 솓아져 내려왔다.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이러고 싶지 않다. 정말 이런 게 싫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나는 더 이상 고통을 받기 싫단 말이다.

나는 한 시간 가까이 거기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너덜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일어난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이건 내가 아니야!

입술에는 상처가 나 있고 목은 물론이고 가슴도 흉측한 멍으로 뒤덮여 있었다.

나는 또다시 큰 소리를 내면서 울고 말았다.

얼마나 울었을까. 현실을 뒤바꿀 수가 없던 나는 어느새 눈물도 메말랐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더 이상 울지 않기로 결심하고 드레스룸 쪽으로 걸어갔다.

거기서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생리대를 사용했다.

그 후로 질 안에 무언가를 넣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너무 끔찍했으니까...

나는 옷장 안에서 주섬주섬 찾은 편안한 잠옷으로 갈아 입었다.

사실 그 옷장에는 여자들이 보면 질투할 만한 예쁜 옷들이 가득했는데 더욱 놀랍게도 그 옷들은 다 내 사이즈였다.

그 후 나는 다시 침실로 다시 들어갔다.

시계는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자고 있는 강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게는 긴장감이나 후회도 없어보였다.

나는 한숨을 쉬고 그 옆에 누웠다.

그러나 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이 내 머릿속에 떠오르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나는 또 조용히 울었다. 방금 했던 다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얼마 후 지친 나는 잠이 들었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아침 7 시였다. 이제 일어날 시간이었다.

내 허리와 다리가 누군가의 손에 안겨 있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돌려보니 남편이었다.

그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나는 남편을 깨우지 않기 위해 남편의 손을 조심스럽게 풀었다.

남편의 품에서 나와 화장실로 간 나는 내가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샤워를 하고 화장실에 있던 가운을 입었다.

화장실의 문을 열었을 때 나는 그제야 그것이 대형 드레스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편안한 분홍색 드레스와 힐을 신었다. 그러고는 드레스룸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침대에 앉아 있었고 담요는 그의 허리 아랫부분을 덮고 있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할 준비는 됐나?" 그가 말했다.

"네, 선생님. 부엌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시겠어요?" 나는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거실 왼쪽에 있어." 그는 말을 하고 일어섰다.

그는 나에게 걸어와서 내 앞에 알몸으로 서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에게 "아침으로 뭘 먹고 싶어요?"라고 물었다.

그는 내 턱을 잡고 얼굴을 돌려 내가 그의 눈을 마주보도록 했다.

"왜 나를 안 봐? 어젯밤에 이미 다 봤잖아. 팬케이크와 베이컨, 계란 후라이를 먹고 싶어." 그는 말을 마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는 나 자신이 역겨웠다. 내가 얼마나 더 나 자신을 낮춰야 하는 걸까?

하지만 나는 그에게 병원에 가도 되는지 물어봐야 했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부엌을 찾았고 들어가서 요리할 재료를 찾기 시작했다.

재료를 찾은 나는 그의 오더대로 팬케이크와 베이컨, 계란 후라이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우리 둘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몇 분 후, 그는 정장을 입고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나는 그의 아침 식사를 식탁 위에 놓았고 그는 자리에 앉아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배가 고팠지만 그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몇 분 후 그가 식사를 마쳤다.

그의 접시에는 팬케이크 1개와 베이컨과 계란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는 내게 접시를 건네주었다. 음식이 한정되어 있어서 나는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 있는 하녀들이 많아. 당신은 내 음식을 만드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을 할 필요가 없어. 내 허락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가면 안 돼. 점심은 내가 내 사무실에 있을 테니 당신 스스로 먹어도 돼. 이건 당신 카드야. 원하는 건 뭐든 살 수 있어. 한도는 없어. 다른 질문이 있어?" 그는 말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없어요, 하지만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해봐."라고 말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저 아직 피를 흘리고 있어요. 그래서 병원에 가도 되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병원에 가도 상관없어. 하지만 의사는 무조건 여자여야 돼." 그는 몇 분간 고민한 후 나에게 대답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갈 시간이야. 원하는 차를 타고 가면 돼. 내가 운전기사에게 미리 당부할 테니까. 자, 이리 와서 작별 키스 해줘."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게 다가왔다.

그는 나에게 그다지 흉악하지 않은 키스를 했다.

"의사가 말한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것을 잊지 마."

말이 끝나자 그는 집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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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여러분 안녕하세요!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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