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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반지가 아주 예쁘네요

소혜인은 그 순간 심장이 멎을 뻔한 기분을 느꼈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도대체 무슨 소리야!

속으로는 무척 답답했지만, 겉으로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생각에는… 고 대표님이 워낙 뛰어나시니 이미 결혼하셨을 것 같아요.”

말을 끝낸 그녀는 더욱 불안해졌다.

하지만 곧 생각이 바뀌었다.

왜 내가 이런 말에 위축되는 거지? 고지혁이 먼저 자신의 신분을 숨겼잖아.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와서도 모르는 척했던 건 그였는데, 내가 왜 이렇게 긴장하지?

소혜인이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고지혁은 그녀의 표정 변화를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속으로 웃음을 참았다.

그는 이미 인터뷰 대상이 소혜인임을 알고 있었고, 사실 그녀가 다니는 잡지사라는 이유로 이번 인터뷰를 수락했다.

그리고 지금 질문을 던진 것도 그녀를 살짝 놀려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그녀의 반응이 이렇게 귀엽고 긴장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고지혁은 다시 평정심을 유지하며 답했다.

“네, 결혼했습니다. 며칠 전의 일입니다.”

“며칠 전”이라는 말에 그는 살짝 강조를 주며 말을 길게 늘였다.

그의 눈길이 잠깐 소혜인에게 스쳤고, 그녀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는 기분을 느꼈다.

소혜인이 대답할 틈도 없이, 이효연이 놀라며 소리쳤다.

“대표님이 이미 결혼하셨다니! 여성 독자들이 알게 되면 다들 가슴 아파할 거예요!”

그녀는 이어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의 아내분은 어떤 분이신가요? 혹시 유명 가문의 따님이신가요?”

“효연 씨!”

소혜인은 급히 그녀를 제지했다.

사전에 준비된 질문에는 없던 개인적인 질문이라 무례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고지혁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넘어갔다.

“자, 이제 대표님의 사생활 이야기는 이쯤 하고, 다시 업무 관련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소혜인은 더 이상 결혼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지 않아 인터뷰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이후 인터뷰는 형식적인 질문들로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마침내 인터뷰가 종료되었다.

“이번 인터뷰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작별 인사 때, 고지혁은 그들과 악수를 했다.

하지만 소혜인과 악수할 때, 그는 잠시 그녀의 손에 시선을 머물렀다.

그의 눈길이 그녀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스치며, 그는 미소를 띠고 말했다.

“반지가 아주 예쁘네요.”

소혜인은 얼굴이 화끈거리며 급히 손을 뺐다.

사무실을 나선 후, 소혜인은 긴장된 마음을 비로소 풀 수 있었다.

이효연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에, 나 희성 그룹 총재님과 악수했어! 이번 주는 손 안 씻어야지!”

소혜인은 그녀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

그리고 막 그녀를 놀리려 할 때, 고지혁의 비서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비서는 고급스러운 작은 상자를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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