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정식적인 첫만남
희성 그룹은 서울시에서 전설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었다.
3년 전, 희성 그룹은 갑자기 설립되었고, 강력한 수단으로 금융 업계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그 뒤 3년 만에, 이 갑작스러운 회사는 서울시의 가장 큰 재벌 중 하나로 성장하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런데 이 희성 그룹의 대표는 회사 자체보다 더 큰 관심을 끌었다.
3년 동안, 사람들은 그의 이름이나 외모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미지의 존재는 사람들의 열정을 더 불타오르게 했다.
이를테면, 이효연은 희성 그룹 대표의 인터뷰를 맡자마자 특별히 멋지게 꾸미고 온 것이다.
소혜인은 웃음을 참으며 이효연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효연 씨, 희성 대표님에게 인상 남기고 싶은 거야? 하지만 그 사람이 대머리 아저씨면 어쩌려고?”
“쳇! 난 그런 거 안 믿어!”
이효연은 발을 구르며 말했다.
“다들 그러잖아. 희성 대표님은 젊고, 완벽한 다이아 수저 총각이라고!”
이효연의 기대와 달리, 정민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정말로 특별한 기회야. 희성 대표님이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수락했으니까. 만약 우리가 그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잡지 판매량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거야.”
소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받아들였다.
희성 그룹의 대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터뷰를 수락한 적이 없었다.
그들의 잡지사가 처음 초청을 시도했을 때도 거절당했지만, 어제 갑작스럽게 인터뷰를 수락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이 기쁜 소식은 주편을 놀라게 했고, 마치 하늘에서 감이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인터뷰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한 뒤, 소혜인, 정민아, 이효연은 사진작가와 함께 희성 그룹으로 향했다.
희성 그룹은 서울시 금융구역에 위치해 있었다. 1층 리셉션 데스크에서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헤럴드 잡지사에서 오셨나요?”
대표실의 젊은 비서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그들을 보며 곧장 맞이했다.
“고 대표님께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말을 하며 비서는 그들을 대표실로 안내했다.
고 대표?
소혜인은 멍해졌다.
이 신비로운 희성 그룹 대표와 그녀의 신혼 남편이 같은 성씨라는 것이었다.
대표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이효연은 긴장한 나머지 소혜인을 붙잡고 낮은 목소리로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물었다.
소혜인은 웃음을 참으며 조용히 말했다.
“안 흐트러졌어. 아주 예뻐.”
소혜인은 이효연을 안심시키며 고개를 들어 대표실 내부를 살짝 살펴보았다.
그러다 창가에 앉아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순간 굳어버렸다.
이효연의 물음에 대답하는 것도 잊은 채 그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이효연도 창가 쪽을 바라보며 놀란 듯 소리쳤다.
“세상에, 희성 그룹 대표님이… 휠체어를 타고 계시네?”
소혜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창가에 있던 휠체어가 천천히 돌았다.
그 모습을 본 이효연은 숨을 들이마셨다.
“와, 고 대표님은… 너무 잘생기셨다! 연예인보다 더 멋있어!”
이효연은 그가 휠체어에 앉아 있는 점은 이미 잊은 듯, 들뜬 감탄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녀의 과장된 반응은 소혜인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혜인은 단지 눈앞의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모습은 마치 번개처럼 그녀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창밖 햇살이 휠체어에 앉은 남자의 선명한 이목구비 위로 내려앉아 있었다.
그의 완벽한 얼굴 윤곽과 여전히 차가운 눈빛은 변함이 없었다.
고지혁.
희성 그룹의 대표가 바로 그녀의 신혼 남편, 고지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