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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정식으로 함께 살다

“콜록콜록!”

소혜인은 기침하며 허리를 숙였다.

동료들이 걱정하며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혜인 언니, 왜 그래요? 보니까, 고 대표님의 매력이 너무 대단해서 우리 항상 침착한 혜인 언니도 못 버티네.”

“그니까.”

이효연도 거들며 말했다.

“너희는 몰라. 오늘 인터뷰 때 혜인 언니 얼마나 긴장했는지!”

소혜인은 동료들의 반응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내가 무슨 꽃미남에게 홀린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잖아.”

“그런 문제가 아니지.”

이효연은 곧바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을 반짝였다.

“고 대표님이 너무 완벽하시니까 그렇죠. 다리 불편한 것만 빼면 딱 소설 속 재벌 회장님 캐릭터잖아요!”

분명히, 고지혁의 매력에 빠진 이 여자들은 앞서 몇몇 남자 동료들의 비아냥거림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맞아.”

다른 젊은 여성 동료들도 거들며 말했다.

“아, 고 대표님의 신부님이 너무 부럽다. 그 사람은 전생에 우주를 구한 게 분명해!”

전생에 우주를 구했다고?

소혜인은 속으로 되묻다가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주변 여직원들의 부러움 어린 시선을 받으며 살짝 몸을 웅크렸다.

만약 이들이 자신이 바로 ‘고 대표님의 신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혹시 자신을 몰아세우지는 않을까?

다음 며칠 동안, 잡지사는 고지혁과의 인터뷰 기사 준비로 활기를 띠었다.

모두가 평소보다 열정적으로 일에 몰두했고, 마침내 주말이 되어서야 소혜인은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쉴 틈은 없었다. 어머니 병문안을 다녀온 뒤, 그녀는 짐을 정리하며 고지혁의 집으로 이사 준비를 시작했다.

사실 그녀는 서둘러 이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며칠을 미룬 터라, 더 늦어지면 진심이 없다고 오해받을까 봐 걱정되었다.

이사 하루 전날 밤, 소혜인은 고지혁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일 이사 갈게요.”

그러자 곧바로 답장이 왔다.

“사람을 보내줄까요?”

소혜인은 급히 답했다.

“아니요, 이삿짐 센터를 불렀어요.”

상대는 한동안 조용하다가, 짧게 한 글자를 보냈다.

“네.”

다음 날, 소혜인은 고지혁의 저택으로 향했다.

고지혁의 저택은 정말 컸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는 품격을 더했고, 집 안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

오직 왕 아저씨와 장 아주머니라는 노부부가 가사를 돌보고 있었다.

소혜인이 이사했을 때, 고지혁은 집에 없었다.

장 아주머니와 왕 아저씨는 그녀를 도우며 저택의 간단한 구조를 소개해 주었다.

특별히 소개할 만한 것은 없었다.

집에는 원래 고지혁 혼자 살았고, 이제 소혜인이 합류해 두 사람이 거주하게 된 것이다.

왕 아저씨는 소혜인의 짐을 2층 주침실로 옮겼다.

주침실은 모던하고 심플하게 꾸며져 있었다.

옷장을 열자 한쪽에는 남성용 셔츠가 걸려 있었고, 다른 한쪽은 비워져 있었다.

소혜인은 자신이 고지혁과 같은 방을 쓰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짐을 꺼내 옷장의 빈 공간을 채웠다.

짐 정리가 끝난 후, 이미 밤이 되었지만 고지혁은 돌아오지 않았다.

소혜인은 장 아주머니가 끓여준 국수를 간단히 먹고,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친 그녀는 몸을 닦으려 했으나, 욕실에 수건을 가져오는 것을 깜빡한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부주의를 탓하며 한참 고민하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욕실 문을 열었다.

욕실은 주침실 내부에 있었고, 장 아주머니와 왕 아저씨는 1층에 머물러 있으니 누가 올라올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그렇게 그녀는 젖은 몸으로 침실로 나와 수건을 찾기 시작했다.

소혜인은 옷장을 뒤지며 수건을 찾고 있었는데, 그 순간 갑작스러운 ‘찰칵’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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