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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정말 가능하신가요?

소혜인은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

방문이 열리며, 고지혁이 휠체어를 타고 천천히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고지혁 역시 예상치 못한 광경에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신혼 아내가 이렇게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자신을 맞이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소혜인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머릿속이 텅 빈 채 본능적으로 비명을 질렀고, 재빨리 욕실로 뛰어들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젖은 발로 달리면서,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졌다.

“조심해요!”

고지혁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고, 그는 서둘러 휠체어를 앞으로 움직여 그녀를 받쳐냈다.

결국, 소혜인은 그의 다리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녀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몸이 그의 손 아래에 닿는 순간, 고지혁은 잠시 멍해졌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그야말로 순수한 미인이었다.

소혜인은 처음부터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특히 지금, 화장기 없는 얼굴에 젖은 머리를 뒤로 넘긴 그녀의 모습은 묘하게 아름다웠다.

물방울이 머리카락 끝에서 떨어지며 분명한 윤곽의 쇄골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려 그녀의 우아한 몸선을 드러내고 있었다.

고지혁은 자신도 모르게 목이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눈빛이 한층 더 깊어졌다.

소혜인은 간신히 균형을 잡고 몸을 바로 세운 후, 당황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깊고 어두운 고지혁의 눈빛과 마주쳤다.

소혜인은 어린아이도 아니었기에, 그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큰일 났다.

“죄, 죄송합니다…”

소혜인은 급히 일어서려 했으나, 손으로 고지혁의 다리를 짚는 순간 살짝 멈칫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황급히 욕실로 뛰어들어갔다.

욕실 문을 닫고 나서도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방금 정말 아슬아슬했어. 조금만 더 갔으면…

그녀는 아찔한 생각에 떨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왜 그렇게 도망쳤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녀와 고지혁은 이제 합법적인 부부였다. 만약 무언가가 일어났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도망친 자신이 오히려 이상한 건 아닐까?

소혜인은 머리를 흔들며 자책했지만, 고지혁의 그 위험한 눈빛을 떠올리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쨌든, 오늘이야말로 겨우 세 번째 만남이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고지혁의 정상적인 반응을 보면, 오늘 사무실에서 남자 동료들이 했던 말은 분명 헛소리였다.

고지혁은 다리가 불편하지만, 그런 부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소혜인은 갑자기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깨닫고, 스스로를 꼬집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소혜인, 너 지금 대체 뭘 생각하는 거야? 고지혁이 그게 가능한지 아닌지는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그러나 그녀의 눈빛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차라리 고지혁이 정말 불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런데 또 하나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아까 그녀가 고지혁의 다리에 손을 댔을 때, 그의 다리는 예상과 달랐다.

소혜인은 장애가 있는 사람은 오랜 기간 다리를 사용하지 않아 근육이 약해지고 말랐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고지혁의 다리는 튼튼하고 근육이 탄탄했다. 전혀 장애인의 다리 같지 않았다.

혹시 최근에 다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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