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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목을 조르는 통증이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최하얀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얼굴은 숨이 막혀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고집스러운 표정은 6년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 눈빛에 담겨 있던 사랑과 집착은 이제 차가운 냉정과 담담함으로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황경진은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모르겠다고?"

그의 검은 눈동자에 노골적인 경멸이 번뜩였다.

"그럼 내가 알게 해 주지."

그는 분노에 찬 채 손에 더 힘을 주었다.

"최하얀,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왔지? 감히 죽은 척까지 해?"

"놓… 놓으세요!"

최하얀의 숨이 점점 가빠졌다.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저는 최하얀이란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을 착각하신 거예요!"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

절대로.

만약 그가 세원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이에게 분명 위험이 닥칠 것이다.

황경진은 목을 쥔 손을 풀더니 그녀를 거칠게 끌어 화장대 위로 밀어붙였다.

그리고 허리 쪽으로 손을 내리더니 거칠게 정장 재킷의 단추를 잡아뜯었다.

"여긴 행사장입니다. 사람도 많은데… 황 대표님, 그렇게까지 유명해지고 싶으신 겁니까?"

최하얀은 분노에 찬 채 몸을 비틀며 발버둥쳤다.

그의 손을 막으려 했다.

"성추행으로 고소라도 당하면… 이 성아트란 분양도 끝장날 텐데요!"

"나 협박하는 거야?"

황경진의 입술이 비틀렸다.

"밖에 있는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이 많을까, 아니면 살인범인 너한테 관심이 많을까… 한번 보자고."

차가운 입술이 그녀의 귓가로 내려왔다.

그의 거센 기세가 최하얀을 짓눌렀다.

숨쉬기조차 버거웠다.

살인범…

그녀는 살인범이 아니었다.

최하얀은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길게 내려온 속눈썹이 눈 안의 감정을 가렸고, 붉게 달아오른 뺨이 오히려 묘하게 요염해 보였다.

그녀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황 대표님, 작업 거는 방식이 꽤 독특하시네요. 이렇게 사람을 강제로 눌러 버리는 건… 꽤 인상적인데요."

짧은 치마 아래로 드러난 몸매의 선이 또렷했고,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노골적인 조롱이 어려 있었다.

황경진의 숨이 조금 거칠어졌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작업?"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너 같은 거한테?"

그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손에 더 힘을 주며 몸을 숙였다.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귓가에 닿았다.

"네가 살인범인지 아닌지… 허리에 있는 그 문신을 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

'KJ'.

그래.

예전에 그녀는 미친 듯이 그를 사랑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몸에 새기면 영원히 그를 붙잡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그 문신이 그녀 혼자만의 착각이었고, 피부에 새겨진 치욕이라는 걸 알았다.

황경진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말투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살려 달라고 빌어 볼래? 그러면 내가 봐서 놓아줄지도 모르지."

"왜 제가 빌어야 하죠?"

최하얀은 이를 악물었다.

몸은 그의 힘에 눌려 꼼짝도 할 수 없었고, 허리는 아파 제대로 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성은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지금은 황경진과 정면으로 부딪혀서는 안 된다.

"좋아."

황경진은 더 망설이지 않았다.

차가운 손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스치더니 그대로 허리 부분의 옷을 완전히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곳의 피부는 희고 매끈했다.

글자는커녕 어떠한 상처도 없었고, 문신을 지운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황경진은 그대로 멈춰 섰다.

"다 보셨죠?"

최하얀은 그가 잠시 멍해진 틈을 타 재빨리 화장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

그 문신은 이미 오래전에 지워 버렸다.

화재 현장에서 살아 나온 그 순간 예전의 최하얀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니셜은 그녀에게 치욕이었다.

어떻게 아직까지 남겨 둘 수 있겠는가.

그가 최씨 집안에 저지른 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세원이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황경진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 없었다.

황경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방 안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었다.

그의 분노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휴게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오민영이 눈물을 글썽인 채 문 앞에 서 있었다.

코 아래 얼굴이 새빨갛게 부어 있었고, 곳곳에 붉은 두드러기가 올라와 있었다.

심지어 피부가 살짝 벗겨지기까지 했다.

"경진 씨… 곧 무대 올라가야 하는데… 저, 저 알레르기 올라왔어요."

그녀는 겁이 나서 얼굴을 긁지도 못했다.

그 얼굴은 돈을 쏟아부어 만든 얼굴이었으니까.

오민영은 갑자기 분노에 찬 눈으로 최하얀을 가리켰다.

"너지? 너가 드레스에 뭔가 손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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