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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신다울!"

"그렇게도 그 남자가 좋았어? 내 침대 위에서까지 그 놈 이름을 부를 정도로!"

귓가를 찢는 듯한 분노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신다울은 번쩍 눈을 떴다.

눈앞에는 분노로 가득 찬 남자의 시선이 있었다. 금방이라도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 버릴 듯한 눈빛이었다.

"박준식……?"

신다울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눈동자에는 혼란이 가득했다.

박준식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설마 내가 죽어서 환각을 보는 건가?

박준식은 그녀 눈 속의 혼란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의 목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뭐야.

지금 같이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 건가?

그렇다면 아까 그와 몸을 섞을 때, 그녀는 줄곧 양호준을 떠올리고 있었던 건가?

충혈된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박준식은 분노로 손을 더 세게 조였다. 거칠고 폭력적인 기운이 방 안 가득 번졌다.

"박... 준식……!"

숨이 막힌 신다울이 겨우 그의 이름을 불렀다.

박준식은 정말로 이 잔인한 여자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 남아 있는 눈물 자국을 보자, 결국 마음이 약해져 손을 놓아버렸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녀 위에서 내려온 후 차가운 표정으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신다울도 몸을 일으켜 앉았다.

온몸이 부서질 듯 아팠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5년 전 그 밤으로 돌아와 있었다.

강유하가 그녀를 기절시켜 양호준의 침대에 던져 놓았던 그 밤.

박준식이 사람들을 데리고 달려와 그 장면을 보고 분노에 휩싸였고, 그대로 양호준의 두 팔을 부러뜨린 뒤 그녀를 별장으로 끌고 와 강제로 품었던 그 밤이었다.

바로 그날 이후, 그녀와 박준식의 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녀는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끝없이 그를 밀어냈다.

결국 박준식은 상처를 안은 채 해외로 떠났다.

그리고 그 뒤로, 양호준과 강유하가 그녀에게 약을 먹이고 지하실에 가둔 채 온갖 고문을 가했다.

양호준과 강유하를 떠올리자, 들끓는 증오가 가슴을 뒤덮었다.

신다울의 몸이 다시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옷을 다 입은 박준식이 뒤돌아보자, 침대 위에 앉아 이를 악물고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심장이 세게 쿡 찔린 듯 아팠다.

…그렇게까지 나를 미워하는 건가?

"신다울."

"나를 그렇게 증오해? 내가 널 강제로 가졌다고."

그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성큼 침대 앞으로 다가온 그는 종이 서류를 그녀에게 던졌다.

떨어진 그것은 혼인 신고서였다.

그는 차갑고 거칠게 말했다.

"네가 날 미워해도 소용없어. 넌 이미 내 아내야."

"이제 양호준이랑은 끝이야.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은 접고 얌전히 박준식의 아내로 살아."

"안 그러면 그 놈부터 잘라 버리고, 네 다리도 부러뜨려 버릴 거야."

그는 입이 험했다.

늘 그녀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녀에게 손을 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전생의 일을 떠올린 신다울의 눈이 시큰해졌다.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렸다.

그녀 눈 속의 눈물을 보자 박준식은 막 단단해졌던 마음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또 운다고?

방금 내가 너무 심했나?

…그래도 이건 전부 이 여자 자업자득이 아닌가!

박준식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려 했다.

하지만 방금 전 침대 위에서조차 그녀가 양호준의 이름을 불렀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그의 표정은 다시 차갑게 식었다.

"양호준 살려 두고 싶으면, 그 눈물 당장 집어넣어."

신다울은 정말로 울음을 멈췄고, 그 모습을 본 박준식의 얼굴은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그때 신다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

전생에서 박준식은 양호준과 강유하를 지하 감옥에 끌고 가 처참하게 고문했지만, 그녀가 간청해 결국 그들은 풀려났다.

이번 생에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간청은커녕, 자신이 겪은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 줄 것이다.

"저… 지하에 가서 그 사람들 좀 봐도 돼요?"

신다울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렇게도 그 놈을 보고 싶은 건가?

이를 악무는 소리가 날 것 같았지만, 잠시 후 그는 비틀린 냉소를 내뱉었다.

"그래, 가서 봐. 대신 보고 나서 울지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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