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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아악!!!"

끓는 물이 그대로 끼얹어졌다. 살이 데이며 치익 소리를 내는 듯한 끔찍한 감각이 이어졌다.

타들어 가는 냄새가 코를 찔렀고, 여자의 처절한 비명이 지하실 안에 메아리쳤다.

바닥에 쓰러진 여자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련을 일으켰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는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자는 끓는 물이 담긴 주전자를 아무렇게나 내던지더니, 바닥에 쓰러진 여자의 상처 위를 발로 짓밟았다.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질수록 그녀의 웃음은 더 커졌다.

"신다울, 네가 이런 날을 맞게 될 줄은 몰랐지?"

"당당한 신씨 집안 아가씨가, 이렇게 내 발밑에 짓밟히는 날이 오다니."

"지금 네 꼴 좀 봐. 얼굴은 온통 종기로 뒤덮이고 흉측하기 짝이 없네. 정말 역겨워 죽겠어. 이제 호준 오빠가 널 좋아할 일은 영영 없겠지."

귀를 찢을 듯한 조롱 속에서 신다울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얼굴 전체가 끓는 물에 데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퉁퉁 부어오른 눈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했고, 그녀는 그 붉게 충혈된 눈으로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노려봤다.

강유하, 양호준.

그녀가 그렇게 믿어 온 의붓동생과 약혼자였다.

믿음을 넘어, 자신의 모든 권력과 힘을 동원해 그들을 도와주기까지 했다.

그들이 괴롭힘을 당하면 대신 나서 싸워 줬고, 무시를 당하면 자원을 끌어다 안겨 줬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을 지금의 번듯한 자리까지 끌어올려 줬다.

그런데 그들이 성공하자마자 돌아온 것은 배신이었다.

그들은 그녀에게 약을 먹이고 지하실에 가둔 뒤, 이렇게 잔인하게 고문하고 있었다.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한 자신이.

악귀를 가족이라 믿어 버린 자신이.

신다울의 증오 어린 눈빛을 본 강유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노려보지 마. 넌 복수 못 해."

"네 집안은 이미 몰락했고, 네 외할아버지는 네가 이런 일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뇌출혈로 죽었어. 네 외삼촌 가족도 지금 감옥 갈 처지지."

"신씨 집안은 머지않아 나랑 호준 오빠 것이 될 거야. 그리고 넌… 그저 떠도는 원혼이 되겠지."

말을 마친 강유하는 발에 힘을 더 주었다.

신다울은 고통에 몸을 웅크렸지만, 여전히 강유하를 노려보며 눈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외할아버지는 평소 건강이 아주 좋았다.

뇌출혈로 죽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외삼촌 가족까지…

이 모든 건 분명 강유하와 양호준의 짓이었다.

"이… x발 것들…" 신다울이 절망 속에서 울먹였다.

욕을 듣자 강유하는 곧장 양호준의 품으로 파고들며 일부러 억울한 척했다.

"형부, 봐. 언니가 또 나를 욕하잖아… 너무 속상해…"

"저 주둥이에서 쓸데없는 말을 한다면, 아예 영영 못 쓰게 해 줘야지."

양호준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신다울을 한번 훑어보더니, 갑자기 바닥에 있던 주전자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끓는 물을 그대로 신다울의 얼굴에 부어 버렸다.

"아아악——!!!!!"

살과 피가 뒤집히며 벌어졌고, 하얀 뼈까지 훤히 드러났다.

강유하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더욱 잔인하게 말했다.

"아, 내가 아까 말 실수했네. 이 세상에 널 구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있긴 해. 바로 박준식."

"근데 아쉽게도, 네가 직접 그 사람을 화나게 해서 떠나보냈잖아."

강유하의 눈에 질투가 스쳤다.

"도대체 네가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박준식이 널 좋아한 거야? 너랑 이혼하면서도 박씨 집안 재산의 삼분의 이나 내놓을 정도로 말이야."

박준식……

신다울의 눈에서 고통스러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이 멀었던 건 자신이었다.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 준 사람을 외면하고, 양호준과 강유하의 말만 믿어 버렸으니.

"박준식이 곧 귀국한대. 괜히 일이 꼬이기 전에, 오늘 우리가 널 보내 주려고 왔어."

강유하는 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그리고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언니 의술이 그렇게 뛰어나잖아. 이게 뭔지 알겠지?"

"이 약을 맞으면 말이야… 온몸이 수만 마리 개미에게 파먹히는 것처럼 아플 거야. 살이 한 점씩 도려내지는 것 같은 고통도 느끼겠지."

"살고 싶어도 살 수 없고,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고통이야."

강유하는 신다울의 손목을 붙잡은 후, 주사기 안의 약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전부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격렬한 고통이 신다울의 몸속을 파고들었다.

온몸이 수백, 수천 마리 개미에게 물어뜯기는 듯했고, 머릿속에서는 거대한 망치가 내려치는 것처럼 쿵쿵 울렸다.

약에는 흥분 작용까지 있어 기절조차 할 수 없었다.

이 고통을 온전히 견디며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의식이 점점 흐려지던 순간.

지하실 밖에서 갑자기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동시에 문이 거칠게 걷어차이며 열렸다.

키 큰 남자가 숨을 몰아쉬며 미친 듯이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

저 사람은……

박준식일까?

그렇게까지 상처를 줬는데.

그가 왜 여기까지 왔겠는가.

신다울의 시야는 이미 흐려지고 있었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너무도 억울했다.

너무도…

"강유하… 양호준… 다음 생에는… 다음 생에는…"

반드시,

너희를 지옥으로 끌어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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