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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이 3년을 철저히 조사해라

전시회가 끝난 후,

지윤호가 왔을 때, 윤채원은 이미 이강우와 함께 떠난 상태였다.

“대표님.” 지윤호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섞여 있었다.

3년이 지났다!

이 3년 동안, 배진욱의 곁에 있는 사람들만이 그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알았다.

3년 전, 여수강 대교에서 한 달 동안 막혔고, 온 도시는 떠들썩했지만 결국 수습된 잔해 중 윤채원이나 기서준의 흔적은 없었다.

그로 인해 배진욱은 그 3년 동안 더욱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3년 동안 모든 것을 조사해!”

“알겠습니다.” 지윤호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윤 스레인’이 3년 동안 배진욱이나 지윤호 모두 잘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그 이유는 ‘연기’라는 웨딩드레스 덕분이었다. 그 드레스는 모든 이의 영혼을 사로잡았고, 심지어 배진욱처럼 패션에 무지한 사람까지도 끌어당겼다.

누가 알았겠는가, 이 신비로운 드레스를 디자인한 윤 스레인이 바로 3년간 실종되었던 윤채원이라는 사실을?

불과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지윤호는 윤채원과 이강우에 대한 대부분의 자료를 배진욱에게 건넸다.

많지는 않았다. 몇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것은 ‘윤 스레인’, 즉 윤채원의 3년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몇 장의 종이가 배진욱과 여성 사람들의 윤채원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배씨 가문의 둘째 부인, 윤채원은 항상 사람들에게 의존적이고, 배씨 가문을 떠나면 살 수 없을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 그녀의 성취와 재능은 모든 이들의 눈부심을 자아냈다.

“설성 이스트인 그룹, 이강우?”

“네.” 지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배진욱의 눈빛이 더욱 깊어지며, 그 안에 숨겨진 위험이 드러났다.

오늘 전시회에서 그녀와 그 남자가 보인 따뜻한 반응, 그리고 그 남자가 그녀에게 말한 ‘내 남편’이라는 말이 배진욱의 신경을 자극했다.

지윤호는 위험이 가득한 그를 보며, 등골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강우 씨는 설성에서 그녀를 위해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그 관계 덕분에 그녀는 좋은 자원을 많이 얻었습니다. 생활에서도, 이강우 씨가 그녀를 많이 돌봐주고 있습니다.”

“허...” 배진욱은 냉소적으로 웃었다.

마치 진짜 남편처럼 행동하는군.

속이 점점 더 복잡해지며, 그는 자료를 다시 넘기며 물었다.

“기서준은 소식 없나?”

기서준이라는 이름을 듣자, 지윤호는 가슴이 요동쳤다.

기서준, 3년 전, 박소연의 건강이 위급해서 수술이 필요하던 상황, 원래는 지윤호가 윤채원을 데리러 갔어야 했지만 기서준이 먼저 갔다.

그런데 결국 기서준은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고, 대신 윤채원과 함께 그 차 사고에서 실종되었다.

사실, 3년 동안 배진욱은 윤채원이 죽지 않았다고 믿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기서준의 시체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서준은 해군 출신이었고, 급류 속에서 사람을 구하는 건 물론, 대양 속에서라도 사람을 온전히 데려올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었다.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계속 조사할 예정입니다!” 지윤호는 계속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배진욱과 함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배진욱이 가장 싫어하는 건 자신을 배신하는 사람이다. 기서준이 3년 전, 그때 실패했나, 아니면 배신했나?

배신했다면, 죽은 게 낫다.

살아서 돌아오면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

배진욱은 자료를 넘기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이에 대한 소식은 없나?”

아이 이야기를 꺼낼 때, 배진욱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멎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윤채원이 떠날 당시, 그녀는 이미 9개월이 넘은 임신 상태였다.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 차 사고에서 그녀가 살아남았다면,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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