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어머니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우리 가족을 위해 애원하고 있을 때, 윤재하의 휴대전화가 그의 책상 위에서 진동했다.
나는 사무실 창문을 통해 그의 표정이 단숨에 변하는 것을 보았다. 방금 도착한 메시지를 읽는 순간, 그의 온몸이 굳어버렸다.
"죄송해요, 어머님."
그의 목소리는 갑자기 멀어지고 단단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머니의 손바닥이 그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 날카로운 소리는 총성처럼 사무실 안을 울렸고, 복도에 모여 있던 직원들은 일제히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났다.
"넌… 품위를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수치다."
눈물이 고여 있었지만, 어머니는 고개를 높이 든 채 품위 있게 걸어 나갔다.
3일 후, 우리는 리나가 몇 달 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
"카메라 보고 웃어."
사진 촬영 중 내가 윤재하에게 낮게 말했다. "우리 겉모습이라도 유지하기로 합의했잖아."
그렇게 두 시간 동안, 우리는 완벽한 가족을 연기했다.
케이크를 자르고, 선물을 뜯고, 우리 딸이 환하게 웃으며 음정도 맞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동안, 리나의 세상이 곧 산산조각 날 거라는 사실을 그녀만 모르고 있었다.
"저 소원 빌게요."
리나가 눈을 꼭 감고 일곱 개의 촛불을 모두 불어 끄며 말했다.
"엄마 아빠가 매일 이렇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테이블 아래에서 윤재하의 손이 잠시 내 손을 잡았다.
그 순간, 그의 눈에서 스쳐 지나간 감정이 진심 어린 후회처럼 보였다.
케이크를 두 번째로 나눠주던 중 초인종이 울렸다.
"내가 나갈게." 내가 말했다.
하지만 윤재하는 이미 현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괜찮아, 내가 할게."
문이 열리자, 서아린이 서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한 달 월급을 모아도 사기 어려울 만큼 값비싼 디자이너 드레스를 입고, 정교하게 포장된 선물을 들고 있었다.
"서프라이즈!"
그녀는 밝고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마치 자신이 여기 있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인 양 우리 집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순식간에 방 안의 모든 대화가 멎었다.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계산적인 미소를 얼굴 위에 얹은 채, 내게 또박또박 시선을 맞췄다.
"저는… 리나를 제대로 만나고 싶었거든요."
그녀가 가져온 선물은 명백히 비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세로 내는 금액보다 더 비쌀 법한, 수집용 고가 인형이었다.
"저… 누구세요?"
다른 엄마 한 명이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서아린의 미소가 더욱 빛나며, 승리감으로 가득 찼다.
"저는 윤재하 오빠의 파트너예요."
파트너.
'여자친구' 같은 단순한 호칭이 아닌, 관계의 무게를 정면으로 드러내는 그 단어.
"그리고 저는 리나를 훨씬 더 잘 알게 되기를 정말 고대하고 있어요."
그녀는 내 딸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었다.
"앞으로 우리…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될 거거든요."
그 말은 위장을 직격하는 물리적 충격처럼 나를 덮쳤다.
그녀는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 앞에서, 내 딸의 삶에서 자기 자리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