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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방법

1.0M · 연재 중
타임투러브
399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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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0
평점

개요

"넌 내 거야." 위압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쥔 그는 차갑고 강압적인 사람이었지만, 유독 그녀만은 손안에 품은 보물처럼 아끼며 한없이 소중히 대했다. 계모의 음모에 휘말리고, 가장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듯 그녀 앞에 나타났다. 냉혹하고 지배적인 재벌 총수였던 그가, 그녀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남자로 변했다. 쓰레기 같은 남자를 짓밟고 비열한 여자를 단죄하며, 그녀를 세상 가장 높은 곳까지 올려주었다. "하윤아, 나랑 결혼해. 그 자들이 네 앞에 무릎 꿇게 해줄게."

재벌소유욕/독점욕/질투섹스캠퍼스물에로티카복수19금

제1화 너를 위한 성년식

“민희야, 나 찾았어?”

하윤아는 긴 드레스를 간신히 부여잡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침대 위에서 뒤엉켜 있는 두 사람을 보고 말았다.

“음... 정수야, 살살 해줘... 아파...”

하윤아는 그 요염한 목소리가 남민희에게서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광경 앞에서 하윤아는 얼어붙었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가장 친한 친구와 침대에서 뒤엉켜 있다니!

남민희의 길고 가느다란 다리는 성정수의 허리를 휘감고 있었고, 그의 이마엔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윤아야...”

남민희는 하얀 손을 뻗어 남자의 가슴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 동작은 영락없이 밀어내는 듯하면서도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다.

“윤아?”

성정수는 살짝 흐려진 눈으로 침대 위의 여자를 바라보다가 문 앞에 서 있는 하윤아를 바라보았다.

“성정수, 이게 네가 준비한 서프라이즈야? 정말이지, 기가 막히네!”

하윤아는 속이 울렁거렸다. 그녀는 침대 옆에 떨어진 베개를 집어 들고 힘껏 내던졌다.

오늘은 그녀가 성인이 되는 날이었다. 이 남자는 어젯밤까지도 그녀에게 다정한 말로 자기한테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고 했었다.

확실히 생각보다 훨씬 엄청났다!

남민희는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몸을 일으켰고, 성정수는 그녀를 보호하려는 듯 재빨리 등 뒤로 숨겼다.

“하, 하윤아... 미, 미안해... 정수가 억지로... 나, 나 정말 어쩔 수 없었어...”

남민희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잘못한 것은 그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피해자인 듯 가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윤아는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이 남자, 난 필요 없어. 네가 알아서 해.”

비통한 마음을 억누르며 냉정하게 말한 뒤, 하윤아는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나갔다.

“윤아야!”

뒤에서 성정수가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하윤아는 이미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로 인해 그녀는 겉보기엔 여리기만 했던 남민희의 입가에 스쳐 지나간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지 못했다.

문을 나서는 순간, 하윤아의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졌다.

그녀는 정신없이 달렸다. 그러나 슬퍼할 새도 없이, 두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그녀를 덮쳤다.

그들은 그녀의 양팔을 거칠게 붙잡고 억지로 방으로 끌고 갔다.

하윤아는 소리를 질렸다.

“놔! 너희들 누구야? 감히 하씨 집안에서 이런 짓을 해?”

그러나 남자들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하윤아 씨, 얌전히 있어. 괜히 힘 빼지 말고 우리 말 잘 듣는 게 좋을 거야. 그래야 덜 다치지.”

복도엔 왜 아무도 없는 거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던 하윤아는 겨우 시선을 돌려 복도 끝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곳에 서 있는 하예린을 발견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간절한 희망이 스쳤다.

“으읍...!!”

그러나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언니, 신나게 즐겨봐.”

하윤아는 마치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몸이 점점 힘이 빠지고, 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치솟았다.

약을 먹인 거야!

그녀가 처음 마셨던 샴페인, 남민희가 보낸 문자, 그리고 절망 속에서 뛰쳐나온 순간 자신을 덮친 두 남자.

모든 것이 계획된 함정이었다.

그녀는 강제로 방 안으로 끌려갔고, 귓가에 남자의 역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옷부터 벗겨서 사진 몇 장 찍고 나서 즐기자.”

그러면서 그는 휴대폰을 꺼내, 옷이 흐트러진 하윤아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먼저 즐겨. 나 가서 문 잠그고 올게.”

또 다른 남자가 문을 향해 걸어갔다.

하윤아의 몸은 점점 힘을 잃어갔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무조건 반항해야 해!

그녀는 온 힘을 다해 탁상 스탠드를 집어 들고 앞에 있는 남자의 머리를 내리쳤다.

“으윽…!”

그러고 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침대 가장자리로 기어갔다.

여긴 2층, 그녀는 망설일 시간조차 없이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운 좋게도 아래 덤불이 충격을 완화해 주었고,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몸이 점점 더 무력해지고 있었다.

하윤아는 자신이 더는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고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앞으로 달려갔다.

이곳은 저택 뒤쪽에 위치해 있는 정원으로, 평소에는 인기척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도로를 향해 달렸다.

그때,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발이 미끄러지면서, 하윤아는 그대로 도로에 넘어졌다. 그리고 뒤에서 쫓아오는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절망이 밀려오는 순간, 하윤아의 시야에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마지막 힘을 다해 그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도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