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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너 바로 그 뻔뻔한 여자지?

“너가 소혜인 맞아? 정국대에서 유명한 뻔뻔한 소혜인?”

소혜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애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호성 씨, 무슨 소문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다 오해예요…”

“오해라고?!”

김호성은 소혜인의 얼굴을 보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네가 했던 짓들 내 전 여친한테 다 들었어! 이런 썩어빠진 데이트 앱이 너 같은 더러운 여자를 나한테 소개해? 정말 어이가 없네!”

김호성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주변의 손님들도 하나둘씩 고개를 돌렸다. 소혜인은 치욕스러워 이를 꽉 물었다.

그녀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 어둡고 끝없는 밤처럼 그녀를 옭아매는 흑역사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고, 그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몸은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

“계산해, 계산!”

김호성은 더는 소혜인과 한 공간에 있는 것조차 견딜 수 없는 듯 소리쳤다.

곧 웨이터가 계산서를 들고 왔다. 김호성은 흘끗 보지도 않고 가방에서 쿠폰 한 장을 꺼내 던졌다.

“이거로 계산해!”

구겨진 쿠폰을 본 순간, 소혜인은 자신이 왜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초대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김호성에게 그저 사용하지 못할 쿠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손님.”

하지만 웨이터는 쿠폰을 보고 난 뒤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 쿠폰은 이미 유효 기간이 지났습니다.”

“뭐라고요?”

김호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쿠폰을 빼앗아 확인한 그는 더욱 불쾌해졌다.

“저기요, 손님. 혹시 계산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웨이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계산?”

김호성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더러운 여자랑 밥 먹는데 내가 왜 돈을 내야 하죠? 이봐, 소혜인. 내가 보기엔 네가 나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은데? 네가 내라!”

그 말을 끝으로, 김호성은 소혜인이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재빨리 의자에서 외투를 집어 들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레스토랑을 떠났다.

“저기요… 손님?”

김호성이 너무 빨리 떠나버리자 웨이터는 소혜인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요.”

소혜인은 겨우 감정을 다잡고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 얼마죠?”

그제야 웨이터는 안도하며 말했다.

“총 100 만 원입니다.”

“뭐라고요?”

소혜인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이 레스토랑이 비싼 곳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터무니없이 비쌀 줄은 몰랐다.

“확인해보실래요? 혹시 계산서에 의문이 있다면…”

소혜인은 계산서를 볼 정신도 없었다.

어제 어머니의 병원비를 갚느라 통장에 돈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의 신용카드는 이미 정지된 상태였다.

“저기…”

소혜인은 난처한 기색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혹시… 외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요?”

웨이터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외상은 불가능합니다. 만약 지불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혜인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뒤에서 낮고 매력적인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여성의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소혜인은 놀라 뒤돌아보았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한 그녀는 깜짝 놀랐다.

남자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깔끔하고 단정한 흰 셔츠를 입었는데, 완벽히 재단된 옷은 그의 길고 단단한 체형을 드러냈다.

아름답고 섹시한 쇄골 위에는 숨이 멎을 정도로 완벽한 외모가 있었다.

평소 전혀 외모에 관심 없던 소혜인조차 잠시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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