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3배로 쟤 얼굴에 뿌려！

문연아는 박스를 열어 지폐를 한 웅큼 쥐더니 윤나희의 얼굴에 뿌렸다. 윤나희는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얼굴에 날아오는 지폐를 맞았고, 온 상자의 지폐가 그녀의 머리 위로 쏟아지며 바닥으로 흩어졌다.

윤나희는 그 자리에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문연아는 비꼬는 듯 입가를 올리며 말했다.

“난 1억 줄게. 네가 윤 씨 집안에서 호적 파고 이름 바꿔 나가면 이 돈, 전부 네 거야. 어때? 설레지 않아? 네가 제시한 가격의 두 배나 되잖아.”

"너!"

윤나희는 화가 난 나머지 가슴이 요동치며 두 눈이 벌겋게 변했다. 이 천한 여자가 감히 자신의 얼굴에 돈을 뿌리고 비웃기까지 하다니!

“남자한테 농락당한 썩어빠진 년이! 걸레같은 년! 남자들 침대에서 얻은 돈으로 잘난 척 하기는! 아악, 네 년을 확 찢어버릴 거야!”

그녀는 이를 악물고 사악한 표정을 짓더니 문연아에게 달려들었다.

최 비서가 바로 앞을 가로막았지만, 문연아가 그를 부드럽게 밀어내며 앞으로 나섰다.

윤나희는 손을 뻗어 문연아의 머리를 잡으려 했지만, 그녀의 손목은 순식간에 문연아에게 붙잡혔고, 힘을 주자 손목은 등 뒤로 꺾였다.

윤나희는 필사적으로 나머지 손을 휘둘렀지만, 그것마저 문연아에게 쉽게 잡혀버렸다. 이내 두 손 모두 등 뒤로 꺾인 채 꼼짝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모든 과정은 순식간에 끝났다.

문연아는 민첩하게 움직이며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는 늘 침착했고, 손길 하나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사실, 윤 씨 집안의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체력 단련을 철저히 받으며 자라났다. 문연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록 그녀가 다른 오빠들에 비해 체력은 약했지만, 아버지는 문연아에게 특별히 주짓수를 배우게 했고, 그녀는 12살에 이미 검은 띠를 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윤나희는 문연아가 자신을 쉽게 제압한 것을 믿을 수 없었고,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입으로는 더 극악한 욕설을 퍼부었다.

“아! 이 천한 년이! 내가 널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니 뼈를 부러뜨리고 가루로 만들어서 뿌려버릴 거야! 다리 벌려서 남자 꼬시는 여우 같은 년...!”

윤나희가 점점 더 추악한 욕을 내뱉을 때마다 문연아는 이마를 찌푸렸다.

“보아하니, 이 더러운 입을 깨끗이 씻어야겠네.”

문연아의 눈빛은 차갑게 변했고, 그녀는 윤나희의 손을 제압한 채 다른 손으로 윤나희의 목을 잡고 분수대 물줄기 쪽으로 밀어 넣었다.

윤나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문연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분수대의 물줄기가 그녀의 얼굴을 덮치며 사방으로 튀었고, 물은 코 속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윤나희는 숨이 막히고 기침이 나기 시작했으며, 그 순간 기절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문연아는 윤나희의 몸부림이 약해지는 것을 보고 손을 풀려고 하던 찰나, 갑자기 뒤에서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해.”

문연아는 고개를 돌렸고, 윤성현의 분노로 가득 찬 검은 눈과 마주쳤다.

그녀는 그제야 손을 놓았고, 윤나희는 바닥에 기진맥진한 채 쓰러졌다. 신아린이 달려와 부축하려 했지만, 균형을 잃고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

지금 윤나희는 물에 빠진 생쥐처럼 머리와 메이크업이 엉망이 되었고, 검은 아이라인이 번져 얼굴은 처참했다. 끊임없이 켁켁거리며 기침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초라했다. 반면 문연아는 여전히 깔끔하고 냉정했다. 그녀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은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어 있었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윤나희의 비명으로 인해 정원에 모여든 사람들은 눈앞의 상황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바닥에 흩어진 지폐들과 혼란스러운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일부는 땅에 떨어진 돈을 슬그머니 줍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자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문연아가 가해자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비난하는 눈빛을 보냈다. 윤성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윤성현은 어두운 얼굴로 문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